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3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유 후보자는 재선 의원으로 조세연구원장 등을 지낸 조세·재정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 왔다. 당 내에서 손꼽히는 경제통이기도 하다. 1955년생인 유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조세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돌아온 유일호’ 출마 꿈 접고 부총리로
1955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한국조세연구원장. 제18·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국토교통부 장관. 2015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명(현).
쟁점 법안 처리에 올인할 듯 유 후보자는 새누리당 내에서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꼽힌다. 이번 경제부총리 지명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이 새삼 화제로 떠오를 정도다. 유 후보자는 현 정부가 출범한 지난 3년간 모두 세 번이나 대통령 발탁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18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2년 12월 25일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지명받았고 2015년 2월 개각에선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10월 개각을 맞아 국회로 돌아간 후로는 2016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지명으로 두 달여 만에 경제 수장으로 다시 한 번 신임을 얻었다. 유 후보자의 선임 배경을 놓고 관가에선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제 활성화 법안, 노동 개혁 법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정무적 인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원만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유 후보자가 대야 협상에서도 정무적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유 후보자가 떠안아야 할 과제도 많다. 당장 쟁점 법안 처리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소 원만한 대야 관계를 유지해 온 정무 감각이 실제 법안 처리 과정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조세·재정 분야 전문가로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두루 다뤄 본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경제 확장 우선 정책을 펴 온 최경환 부총리의 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당장 1200조 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도 유 후보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더욱이 유 후보자는 몇 달 전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일하며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출 규제 완화를 주도한 주역이기도 하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