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완전 자율 주행 시대 열 것"
CES서 완전 자율 주행차 ‘시동’건 현대자동차 황승호
황승호(60) 현대자동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에게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 참석한 황 부사장은 1월 5일 기아차의 자율 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공개하며 2030년까지 완전 자율 주행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황 부사장은 “현재 주요 자동차에 적용되는 자율 주행 기술은 물론 미래형 자율 주행 기술까지 독자 개발하고 있다”며 “2018년까지 총 2조 원을 투입해 2030년 완전 자율 주행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회사의 모든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한 ‘쏘울 EV(전기차) 자율 주행차’도 공개했다. 2015년 12월 미국 네바다 주의 자율 주행 시험 평가와 올해 초 해외 기자단 대상 완전 자율 주행 시연회를 거친 실제 차량이다.

황 부사장은 “쏘울EV 자율 주행 차량은 레벨4에 해당하는 자율 주행 기술을 보유한 차량”이라며 “차로 유지는 물론 정체 지역에서 앞차를 추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 부사장은 “기아차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으로 최첨단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며 미래 스마트 카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결합한 ‘스마트 카 시대’

현대차그룹은 자율 주행 기술 중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제네시스 등에 이미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ADAS 기술로는 ▷차로 이탈 경보 시스템(LDWS)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차로 유지 지원 시스템(LKAS)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속도로 자율 주행(HDA) ▷혼잡 구간 주행 지원(TJA) ▷자율 출차·주차 지원 시스템 등 미래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황 부사장은 자동차 안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한 ‘페이(pay)’ 기능을 담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황 부사장은 “휴대전화를 터치해 결제하는 것보다 자동차의 넓은 모니터를 활용하는 게 많은 장점이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하다고 판단해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페이’가 출시되면 소비자의 생활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의 차량 내 주문 서비스인 드라이브 스루는 지금처럼 카드나 현금을 점원에게 전달하지 않고도 차량 내 단말기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김태헌 기자 k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