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포함 1억5000만원 투자…월 순수입 3900만원 달해

국내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숍’들이 즐비한 청담동 상권에는 유난히 ‘남자들의 멋’을 책임지는 업종이 자주 눈에 띈다. 남성 전용 의류 편집 매장이나 헤어숍이 대표적이다.

남녀 불문 ‘모델 뺨치는’ 패션 피플들이 모여드는 상권인 만큼 세련된 멋을 추구하는 남성 고객을 확보하기에 청담동만큼 유리한 지역도 없기 때문이다.

분당에서 숍을 운영하던 헤어디자이너 K 씨는 2015년 초 청담동 부근에 198㎡(60평) 크기의 남성 전용 헤어숍(손님 좌석 9개)을 오픈했다.

◆ 열처리 기계 재활용해 투자비 낮춰

청담동은 ‘고급 상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창업비용 역시 많이 들었을 것 같지만 K 씨가 실제로 창업에 쓴 비용은 대략 1억5600만원이다. 지하 1층에 자리한 매장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차료 600만원이다. 권리금은 없다. 다만 인테리어 비용으로 1억원 정도 들었다. 상권의 특성에 맞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상권 17] 청담동 '남성 헤어숍' 한 달 매출 6500만원
인테리어 전문 업체를 통해 2억5000만원의 견적서를 받았지만 K 씨가 직접 발품을 팔아 비용을 최대한 절감했다. 자재는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구매하고 시공업자도 직접 알아본 결과다.

헤어숍은 열처리 기계 등의 설비도 갖춰야 한다. K 씨는 기존의 분당 헤어숍에서 사용하던 기계를 가져다 써 이 비용도 줄였다.

K 씨가 가게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매달 2570만원이다. 고정비용으로 월 임차료 600만원과 수도요금이 포함된 관리비 120만원이 든다. 전기료는 50만원 정도 지출된다. 헤어 제품 등 재료비로 월평균 100만원을 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인건비다. K 씨를 포함한 헤어 디자이너 5명의 인건비로 매달 1700만원이 지출된다.

이 매장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술비는 디자이너의 수준에 따라 다르다. 펌은 6만~7만원, 염색은 5만~6만원이고 커트 비용은 별도다. 커트는 2만~4만원이다. 평균 객단가는 5만원이다.

제대로 자리 잡은 요즘 이 매장에는 하루 50명의 손님이 방문한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월평균 26일 정도 매장을 운영한다. 이를 고려해 월평균 매출을 계산하면 6500만원(객단가 5만원×하루 50명×월평균 운영일 26일)이 나온 다.

월 임차료가 600만원으로 낮지 않지만 이를 포함한 한 달 최소 유지비 2570만원은 열흘 정도 영업으로 충당할 수 있다. 기본 유지비를 제외하면 한 달에 3930만원의 순수입이 발생한다.

K 씨는 “구매력 있는 남성 손님들이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패션·미용 부문에 관심을 보이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남성 전용 헤어숍은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해인 인턴기자 hi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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