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SSG페이·신세계TV쇼핑 연계
온라인·모바일 유통 채널 점진적 확대

신세계그룹, 온라인 혁신 기업으로 거듭난다
신세계그룹이 급변하는 유통 환경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에 그룹의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유통 강자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기 위해 이마트·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 역량을 활용해 공격적 온라인·모바일 전략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SSG닷컴, 당일 배송 서비스 강화

올해 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업종과 채널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시시각각 변하며 미래는 늘 불확실한 시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변화를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오프라인 유통 업체와의 경쟁 구도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서도 한 발 앞선 대응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혁신 기업으로 거듭난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따라 오프라인의 강점과 SSG닷컴·SSG페이·신세계TV쇼핑 등을 연계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온라인·모바일 유통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대표적 ‘온라인 복합 쇼핑몰’인 SSG닷컴은 이마트몰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마트몰은 당일 배송 서비스 강화에 필요한 하드웨어 보강 차원에서 둘째 온라인 전용 센터인 ‘김포센터’를 지난 2월 13일 오픈했다. 기존 용인 보정센터의 2배 규모인 ‘김포센터’를 오픈함에 따라 인천을 포함한 서울·수도권 서남부권에서도 온라인 전용 센터를 통한 배송이 가능해졌다.

온라인 전용 센터가 들어서면 해당 지역의 당일 배송 비율을 기존 30% 선에서 70%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그룹이 2014년 1월 처음 선보인 SSG닷컴은 출범 2년째인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고성장 가도를 이어 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신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SSG닷컴 1~2월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32% 정도의 신장세를 보이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신세계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온라인 복합 쇼핑몰로, 백화점에서 이마트까지 한 번에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최근 배우 공유와 공효진을 주연으로 한 ‘쓱’ 광고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쓱’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몰 SSG닷컴의 SSG를 한글로 표현한 단어로, 심플하면서도 뇌리에 각인되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SSG닷컴은 또 유기농·피코크·명품 브랜드 등을 카테고리별로 한데 모은 숍인숍 형태의 온라인 전문관을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각각의 전문관에는 동일 카테고리의 상품뿐만 아니라 식자재에 대한 요리법, 의류 제품에 대한 코디 등 상품 활용에 필요한 정보에서부터 브랜드 소개까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SSG페이는 3월 현재 130만 설치자 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마트·백화점·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모든 유통 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는 바코드 스캔 한 번으로 결제, 포인트 적립, 쿠폰 할인까지 모두 된다. 신세계포인트·OK캐쉬백·하나머니 등 멤버십 포인트를 SSG머니로 전환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형 간편 결제 서비스도 SSG페이의 특징 중 하나다.

SSG페이는 사용자와 가맹점 확보에 강점을 가진 신세계가 신세계포인트 회원과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출시됐다. 기존 오프라인 간편 결제 운영 방식은 단순히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SSG페이는 바코드 스캐닝 한 번으로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신용카드 간편 결제, 현금·전자영수증 발행 등이 동시에 가능한 원스톱 결제 환경을 구축했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SSG페이는 기존 결제 방식의 불편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정보기술(IT) 융합을 통해 결제의 전 과정을 심플하게 개선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쇼핑, T커머스 시장 도전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신세계쇼핑’을 통해 T커머스 시장에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 갈 예정이다.

신세계쇼핑은 이마트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 홈쇼핑 채널과 차별화한 색다르고 재미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쇼핑은 이를 위해 판매 상품과 연관된 장소를 섭외, 스튜디오가 아닌 외부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만재도 현지에서 촬영한 ‘만재도 자연산 열기’ 상품은 현지 생산 가능량인 1000세트를 모두 판매했다. 원조 빈대떡 맛을 그대로 구현한 이마트 자체 라벨(PL)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은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원조식당에서 방송을 촬영해 차별화와 재미 요소를 함께 보여줬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신세계쇼핑은 또 상품 정보를 직접 체험하고 소개하는 신개념 영상 서비스인 ‘비디오 PICK’ 서비스를 도입해 모바일에서 제공한다. 먹방이나 상품 사용기 등 1인칭 관점에서 직접 상품을 이용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제작해 상품에 대한 주요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제공한다.

신세계는 급성장하는 온라인·모바일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SSG닷컴·SSG페이·신세계쇼핑 등 자체 온라인 채널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소개해 마켓 리더로서의 혁신을 이어 갈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의 유통 혁신 등 온라인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경쟁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시점에서 온라인·모바일에서도 신세계다운 신세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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