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원마운트 오픈에 우려감 팽배했지만
외부고객 유입에 긍정적 효과

[상권18] 유탄 맞은 웨스턴돔 "권리금 50% 하락"
킨텍스 신흥 상권이 주목을 받을수록 기존의 중심상권이라 할 수 있는 ‘정발산역 상권’에 대한 관심은 식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킨텍스 상권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정발산역 상권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상가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현재 정발산역 상권의 대표주자는 지난 2004년 문을 연 라페스타와 2007년 문을 연 웨스턴돔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첫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설립된 라페스타는 내부의 패션업종과 외부의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일산 상권의 중심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에스턴돔이 오픈하며 현재는 무게중심이 옮겨간 상태다. 웨스턴돔 부동산의 한창호 대표는 “웨스턴돔의 유동인구가 라페스타의 약 3배 정도다”고 말했다. 웨스턴돔이 10~20대 고객을 중심으로 한 패션 상권이 강세라면, 라페스타는 30~40대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먹자골목 중심으로 재편됐다.
[상권18] 유탄 맞은 웨스턴돔 "권리금 50% 하락"
눈에 띄는 것은 보증금$임대료 등의 시세 변화다. 웨스턴돔 1층은 실평수 15평 기준으로 보증금 1억에 임대료는 400-450만원 수준이다. 2층은 1층과 비교해 약 2분의1 수준이다. 라페스타는 웨스턴돔과 비교해 65-70%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권리금은 매장·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8000만원-1억 사이에 거래된다. 권리금은 3~4년 전과 비교해 약 50% 수준으로 떨어진 금액이다.

웨스턴돔 내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소의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된 데다 킨텍스 인근에 대형 쇼핑 시설이 많이 들어선 영향이 크다”며 “가게들마다 매출이 예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묘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권 전문가들이 정발산역 상권을 주목해 볼 것을 권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동열 어반에셋 이사는 두 가지를 이유를 들었다.

개인 창업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보증금과 권리금 등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 만큼 ‘적은 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또 장기적으로는 킨텍스 상권을 통해 유입된 외부 인구가 웨스턴돔을 비롯한 정발산역까지 이어지길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원마운트 내부의 부동산 관계자는 “3년 전 원마운트가 들어설때만 해도 웨스턴돔 내부에 고객을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돔을 주로 이용하는 일산 거주민들이 원마운트에 가려면 거리상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우려와 달리 웨스턴돔 수요를 원마운트에 뺏기지 않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반면, 차량을 이용해 원마운트를 찾은 외지인들이 오히려 웨스턴돔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려했던 부분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다만 기존 상권에 입점하는 경우라도 외부 유입인구를 겨냥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운 대형 매장이 유리하다. 먼 거리에도 마다않고 찾아오도록 만드는 ‘목적형 소비’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스포츠를 테마로 한 대형 펍이나 키즈 관련 시설이 유망하다”며 “식음업종은 채식전문점이나 유기농 식당 등 전문성을 갖춘 아이템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입지를 선택하는 데도 먹자업종이 집중된 지역보다는 호수공원과 한류월드에 인접한 정발사역에서부터 대화역까지의 역세권 상권을 추천했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시간 내서 보는 주간지 ‘한경비즈니스’ 구독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