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 키즈카페 '파랑고양이'…인터넷 맘카페 통해 입소문

[상권 18] 대형 키즈카페 틈에서 '월 매출 1000만원'
일산 킨텍스에 전국 유모차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유아박람회 등 아이들을 위한 전시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킨텍스를 중심으로 놀이공원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의 손님을 붙잡기 위해 인근에 부쩍 늘고 있는 업종 중의 하나가 ‘키즈카페’다.

킨텍스 인근에 자리 잡은 모래놀이 키즈카페 ‘파랑고양이’는 3년 전인 2014년 이곳에 문을 열었다. 그 3년 사이 수많은 키즈카페가 킨텍스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을 닫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대형 키즈카페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키즈카페들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파랑고양이는 대형 키즈카페 틈바구니에서 ‘월 매출 1000만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일산맘들은 물론 전국 유모차족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아이만을 위한 공간? 부모도 놀 수 있게!

파랑고양이가 이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파랑고양이의 윤태영 대표는 “일산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먼 길을 가길 꺼려하는 부모들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키즈 카페들은 인근 주민만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

반면 윤 대표는 창업을 할 때부터 일산상권 뿐만 아니라 파주·김포 등 외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케팅에 신경을 썼다. 여기에는 일산의 지리적 이점도 한몫했다. 일산은 파주와 김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있어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에 부담을 덜 느끼는 편이다.

외부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파랑고양이의 가장 큰 마케팅 수단은 인터넷 카페였다. 가장 먼저 일산맘 커뮤니티인 ‘일산아지매’를 집중 공략했다. 이와 함께 ‘레몬테라스’와 같은 전국구 인터넷 카페도 공을 많이 들였다. 정기적으로 이들 카페에 파랑고양이와 관련한 할인 이벤트 글을 올리거나 무료 체험단을 모집하는 방법으로 홍보를 계속했다.

윤 대표는 “일산뿐만 아니라 파주'김포 지역, 최근에는 서울 지역에서 오는 손님도 많다”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후로는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둘째,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모도 쉴 수 있는 키즈카페’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윤 대표가 파랑고양이를 창업할 당시만 해도 킨텍스 내부에는 이미 ‘뽀로로 파크’와 같은 대형 키즈 파크가 자리 잡고 있었다. 대형 키즈카페의 경우 규모가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윤 대표는 아이들의 놀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휴식까지 보장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 우선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각 놀이 공간마다 선생님을 배치했다. 부모가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가구와 교구를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규모가 작다는 단점을 오히려 파랑고양이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한 셈이다.

윤 대표는 “기존의 키즈카페가 아이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파랑고양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며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부모들을 공략한 게 결정적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이가 노는 동안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커뮤니티를 통해 모임을 결성한 엄마들이 함께 영어 스터디를 하는 모습도 이곳에선 익숙하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엄마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보니 집중력이 필요한 ‘스터디 모임’에 파랑고양이와 같은 키즈카페를 활용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파랑고양이만의 차별화 노력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윤 대표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카페 내에 모래놀이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야외 정원을 가꿔 아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전면을 통유리로 설치한 것 또한 아이들이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윤 대표는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는 카페 콘셉트가 도시 부모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 것 같다”며 “자연과 어우러진 놀이 공간을 좋아해주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재익 인턴기자 jji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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