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롯데호텔·롯데제과는 고려대…롯데화학은 서울대가 주도
[대한민국 신인맥⑤] 롯데쇼핑 임원 34.9% ‘상경계’ 출신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그룹의 임원 직급에는 이사나 이사대우가 없다. 롯데는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부터 이들 직급을 폐지하고 상무보로 단일화했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의 임원 직급은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 등 5단계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28일 롯데쇼핑과 롯데호텔(법인명은 호텔롯데)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이튿날에는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17개 식품·화학·제조사업 부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의 2016년 임원 인사는 ‘안정 속의 변화’와 ‘미래 인재 육성’으로 요약된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운영실장 등 주요 인사와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다.

전체 인사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207명의 임원을 승진시킨 롯데는 올해 199명의 임원을 승진 또는 신규 선임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

반면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담당하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2011년 인수)은 5명의 신임 임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2명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숫자다. ICT 관련 업종 임원을 적극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전략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롯데는 여성 임원 비율을 3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여성인재 육성 정책에 따라 여성 임원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올해 인사에서는 김영희 롯데백화점 상무보, 유혜승 롯데홈쇼핑 상무보,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상무보, 미에케 칼레바우트 ‘길리안(벨기에 초콜릿 회사, 2008년 인수)’ 상무보 등 4명의 여성 임원이 발탁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여성 임원은 총 18명이 됐다.
[대한민국 신인맥⑤] 롯데쇼핑 임원 34.9% ‘상경계’ 출신
[대한민국 신인맥⑤] 롯데쇼핑 임원 34.9% ‘상경계’ 출신
◆롯데쇼핑, 유통 수직 계열화 완성

롯데쇼핑은 이원준 대표이사 사장이 이끈다. 이 사장은 1956년생이다. 청주상고와 청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롯데에 입사해 23년간 백화점 상품·영업을 담당했다. 2004년 롯데백화점 본점장,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4년 4월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의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직원들에게 청렴과 윤리를 강조, 실천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백화점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교외 복합 쇼핑몰, 출장 판매 행사, 고객 마케팅 등 다양한 불황 타개책을 제시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장호주·김영균·노윤철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장 전무는 1960년생으로, 중동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롯데호텔 재경부문장과 롯데 정책본부 재무팀장 등을 거쳤다.

김 전무는 환일고를 거쳐 성균관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했고 1960년생이다.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 등을 맡아 왔다. 노 전무는 1961년생으로, 부산고와 동의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롯데쇼핑 전체 임원의 최종 출신 학교를 보면 고려대가 가장 많은 편이다. 상무보 이상 임원 103명 가운데 최종 출신 학교가 고려대인 사람은 13명(12.6%)이다. 이는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후 건국대에서 벤처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완신 전무를 제외한 수치다.

동국대 출신이 10명(9.7%), 경희대와 한국외국어대 출신은 6명(각 5.8%)씩이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출신 임원은 5명(각 4.9%)씩이다.

전무 이상 임원 13명 중에서도 고려대 출신은 3명이다. 박호성·이완신·장호주 전무 등이다. 김창락 전무와 김영균 전무는 성균관대 동문이다.

출신 학과별로는 경영학 전공자가 21명(20.4%)으로 압도적이다. 이어 무역학과(9명, 8.7%), 경제학과(6명, 5.8%), 신문방송학과(5명, 4.9%) 등의 순이다. 최종 학력별로는 대졸자가 87명(84.5%)으로 가장 많고 석사 14명(13.6%), 박사 1명(1%)순이다.

고졸 출신 임원도 1명 있다. 2013년 이사대우(현 상무보)로 승진한 김희경 상무보(1962년생)가 주인공이다. 김 상무보는 판매원으로 입사해 각 영업 분야를 거친 후 롯데마트 최초 여성 점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신인맥⑤] 롯데쇼핑 임원 34.9% ‘상경계’ 출신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백화점 사업본부, 마트 사업본부, 슈퍼 사업본부, 시네마 사업본부, 롭스(H&B)사업본부 등으로 구성된다.


롯데가 가장 강점을 지닌 유통 부문은 인터넷 쇼핑몰 강화 등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롯데는 2010년 유통 업계 대형 매물로 손꼽히던 바이더웨이와 GS리테일의 백화점·마트 부문을 인수하며 ‘유통 1등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롯데는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 분야 발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비와 투자를 일찍부터 강조해 왔다. 2000년 롯데닷컴이 출범했고 2006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을 인수하면서 유통 채널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롯데홈쇼핑은 2006년 이후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어 오고 있다. 2010년에는 중국 홈쇼핑 업계 3위 업체인 ‘럭키파이’를 인수해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섰다. 2012년엔 베트남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 ‘롯데닷비엣’을 설립, 방송을 시작했다.


롯데는 프리미엄 아울렛, 복합 쇼핑몰과 같은 신업태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광주월드컵점과 김해점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소비자의 소득 및 여가 시간 증대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에는 하이마트를 인수해 가전 양판 사업에도 진출했다. 롯데가 인수하기 직전 329개였던 전국 매장은 현재 438곳에 달한다. 대형 매장인 롯데마트와 빅마켓 100여 곳에는 숍인숍 형태로 롯데하이마트가 들어가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유통 부문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건 옴니채널(Omni-channel) 전략이다. 옴니채널 전략은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소비자를 둘러싼 모든 쇼핑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고객이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매장의 쇼핑 환경과 사용자 경험을 융합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매달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계열사들을 독려하고 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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