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례 1번 송희경은 누구?..‘유리천정 뚫은 여성임원’ 2015년 인터뷰 화제
새누리 비례 1번 송희경은 누구?..‘유리천정 뚫은 여성임원’ 2015년 인터뷰 화제
(한경비즈니스 1006호 커버스토리에 나온 송희경 전 KT 전무)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새누리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된 송희경 전 KT 전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송 전 전무는 정치권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해 3월 ‘한경비즈니스’는 30대 그룹과 금융권 여성임원을 전수 조사해 실은 ‘여성 임원으로 산다는 것’ 커버스토리에서 송 전 전무(당시 상무)를 인터뷰한 바 있다.

송 전 전무는 인터뷰에서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송 전 전무는 대우전자스템에서 최초 여성 과장, 최초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며 두 개의 석사 학위와 국가 공인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새벽 5시에 출근해 공부하는 노력으로 이룬 성과였다. 그는 여성 임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여성들이 좀 더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당시 송 전 전무의 인터뷰 전문이다.
새누리 비례 1번 송희경은 누구?..‘유리천정 뚫은 여성임원’ 2015년 인터뷰 화제
(사진=김기남 기자)

송희경 KT 상무(공공고객본부장)는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며 살아간다. 회사 공식 직함 이외에도 클라우드산업협회장 등 화려한 이력과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최초 여성 과장, 최초 여성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며 두 개의 석사 학위와 국가 공인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새벽 5시에 출근해 공부하며 이룬 성과다.

“‘여자니까 적당히 하자’보다 남녀가 동등하게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봤어요. 이제 한국도 여초 사회가 됐는데, 남성 홀로 가정이나 국가를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라 같이 뛰며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몸소 자녀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일과 가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여성 후배들에게 ‘슈퍼우먼’이 되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라’고 당부했다.

송 상무는 임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자기 계발’과 ‘탁월한 성과’를 꼽았다. 또한 “업무에서 남성과 여성의 영역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며 “좀 더 터프한 업무를 하라”고 말한다.

“여성들은 영업 등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최전방보다 후방 지원 부서나 연구직을 더 선호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성 임원의 비율을 더 끌어올리고 임원 중에서도 상무 이상의 시니어 임원과 최고고객책임자(CCO)·최고경영자(CEO)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좀 더 중요한 자리에 진출해 성과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송 상무는 “여성들이 좀 더 리스크를 감수하고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장으로서 남성이 짊어지는 무게와 절박함을 이해하고 ‘스킨십’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며 벽을 허무는 게 남자 상사들과 잘 지내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충직한 남자 직원들 사이에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서는 일과 능력에 차별화를 둬야 합니다. 여성이 가지는 꼼꼼함과 섬세한 관리능력을 기본으로 직원들과 어울려 현장에서 솔선수범한다면 성과는 자연히 따라옵니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