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CGV용산에서 슈퍼바이저로 근무 중인 지승연(24) 씨는 대학 졸업 후 서비스 전문 직업을 갖기 위해 작정하고 시간제 일자리인 CGV 미소지기로 뛰어들었다. 경북 구미 출신의 지 씨는 CGV의 미소지기 경험을 제대로 맛보기 위해 집과 거리가 먼 CGV대구에 지원했다.
CGV대구는 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IMAX와 아트하우스 등 CGV의 특별관들이 모여 있는 플래그십 사이트다. 지 씨는 1년여 기간 동안 미소지기로 근무한 후 지난해 7월 정규직 전환 제도를 통해 정식 슈퍼바이저로 입사했다.
지 씨에게 미소지기 경험은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었다. 다른 일반 아르바이트 활동에서 결코 경험해 볼 수 없는 체계적인 서비스 교육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지 씨는 설명했다.
CGV는 미소지기 직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입사했을 때 진행하는 입문 교육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보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교육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별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지 씨 역시 CS스타 교육, 온리원스타 교육 등 경력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지 씨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서 모인 CGV 미소지기들이 서로의 경험도 공유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객 응대 시 화법이나 상황별 대응 가이드 등은 꼭 CGV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규직 전환 채용 과정에서 빛을 발하다
지 씨의 미소지기 경험은 정규직 전환 채용 과정에서 자연스레 강점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가 없어 본인 인증이 불가능해 멤버십 가입이 안 됐던 할아버지 고객을 위해 본인이 대리인을 자청해 도움을 준 덕분에 VIP 고객이 됐다는 에피소드는 비슷한 경험을 했을 법한 전형 위원들을 미소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슈퍼바이저로 근무하고 있는 지금도 미소지기 경험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단순히 영화 티켓과 팝콘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영사 및 사무 업무, 지역 마케팅 활동 등 극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익힐 수 있었기에 다른 신입 슈퍼바이저보다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많게는 100여 명까지 인력을 운영해야 하는 극장업의 특성상 고객만큼이나 미소지기들과의 관계 및 운영이 중요한데, 본인이 미소지기였을 때 느꼈던 고민이나 감정을 떠올려 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 씨는 “현재 근무 중인 CGV용산에도 슈퍼바이저가 되기를 꿈꾸는 미소지기들이 함께 스터디도 하면서 서비스 전문 인력이 되기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며 “CGV에 입사하고 싶다면 꼭 한 번 미소지기 경험을 먼저 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CJ그룹은 신입 사원을 채용할 때 스펙보다 직무 역량 중심으로 적합한 인재인지 평가한다. 면접 과정은 물론 서류 전형부터 인사팀이 아닌 해당 직무를 실제로 수행하고 있는 실무 담당자들을 서류 전형 위원으로 별도 선발해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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