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두산DST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주가 탄력}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인 한화테크윈 주가가 두산DST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한화테크윈 주가는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월 31일 7.89% 급등했으며, 4월 1일엔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4일 강세에 이어 5일엔 0.5% 오른 4만2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엔 4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 이 회사 주가는 단기 고점이었던 지난 3월 10일(4만650원) 이후 18거래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30일 두산그룹 및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는 두산DST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받은 결과 입찰가격 6950억원을 써낸 한화테크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두산DST 인수를 계기로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일류 방산기업과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방산계열사들의 시너지를 더해 선진 글로벌 방산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DST 인수를 계기로 한화그룹은 기동대공무기체계, 발사대 체계 및 항법장치로까지 영역을 확대하여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국익 창출은 물론 지속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방위 차원에서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예산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의 방산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국익 창출에 기여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6월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를 인수해 기존의 탄약·정밀유도무기 위주에서 자주포 및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 방산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두산DST 인수를 통해 글로벌 10위권 방산업체로 성장하겠다는 한화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라 수출 경쟁력을 가진 국내 대표 대형 방산업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인수는 글로벌 방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각 분야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드높여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enr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