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 여성의 약 5% 미만에서 거대유방증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여성의 평균 가슴보다 지나치게 큰 경우인데, 보기좋은 풍만한 크기를 상상하면 안된다. 이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하다.

의학적으로 분류되는 거대유방증은 한쪽 가슴 기준으로 정상보다 평균 약 200~250cc이상 큰 경우이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한쪽 유방 크기는 250cc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차이다. 무게로는 200g~2kg이상 큰 경우도 있으니 증상이 심한 여성의 경우 일반 여성에 비해 5kg 가까이 무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 무게가 바로 거대유방증 여성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다.

거대유방증 여성은 가슴의 무게로 인해 어깨와 목, 허리에 큰 통증을 느낄 수 밖에 없으며, 무게가 줄어들지 않는 한 고통은 계속된다. 가슴 자체의 유방통을 앓거나 유방 밑주름이 계속해 맞물리면서 습진이 발생해 더운 여름이나 난방이 강한 실내에서 고생하는 일도 빈번하다.

심리적인 고통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본인 스스로가 남들과 다르다는 인식에 갇혀 위축되기 쉽거니와 길거리에서 따라붙는 시선도 따가워서다. 이는 쉽게 가릴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거대유방증 여성이 의기소침해진 상태이거나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겪으며 외출하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이제 거대유방증을 개선하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성이 늘고 있다. 현재뿐만 아니라 노년에도 이어질 고생의 고리를 끊기 위해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거대유방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가슴축소술 외에는 전무해 성형외과 병원을 찾아 상담해 보아야한다.

BR바람성형외과 선상훈 원장은 “가슴축소수술이란 가슴 크기를 정상적인 크기로 줄이면서 처진 가슴을 교정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미적인 측면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수유나 감각과 같은 가슴의 기능을 유지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가슴 성형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소수의 전문의만이 시행하고 있는 수술”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선상훈 원장은 “개개인의 가슴 상태나 모양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게 적용되는데, 절개 부위에 따라 유륜절개식, 수직절개식, 밑주름절개식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수술 방법에 따라 교정 효과나 흉터의 크기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수술을 집도할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을 통해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슴의 크기를 대량 축소하고 싶다면 가장 적합한 방법은 수직절개식이다.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축소가 가능하며 아름다운 가슴 모양을 만들기도 용이하다. 다만 유두에서부터 수직으로 직선형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흉터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경우 적절한 수술법은 밑주름절개식이다. 가슴의 밑주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을 덜 수 있으며 수술 시간도 짧고,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데에도 용이하다. 유륜 주위에만 흉터가 남는 유륜절개식도 있다. 이 수술법은 유륜 직경이 4cm를 넘고 피부상태가 양호해야 적용이 가능하며 처진 가슴을 교정하는 효과는 다소 떨어진다.

또한 선상훈 원장은 “최근 전통적 방식의 T(오)자형 수술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흉터가 보기싫고 접합부 혈행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모양도 봉긋하게 나오지 않는다. 수술방법을 결정할 때에 이 부분에 대해 고려하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슴축소술은 정교함이 필요한 고난이도 수술이다. 특히 밑주름절개식 축소술의 경우 아직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병원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병원의 전문성과 집도의의 노하우, 경험 등에 대해 충분히 확신을 가진 뒤 정확한 상담을 바탕으로 수술법을 적용해야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희태 인턴기자 hi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