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방해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단순한 소화장애는 약을 먹거나 쉬는 것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문제는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이 계속되면 장내 환경이 오염된다는 것이다. 장 내의 유해균과 독소가 증가한다는 의미인데, 증가한 유해균과 독소는 장 내 환경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체내 흡수로까지 이어진다.
이 경우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숙변이다. 숙변이란 글자 그대로 장 속에 머물고 있는 대변을 뜻한다. 주로 담즙산과 세균덩어리 등 기생충과 음식부패물이 결합된 악성노폐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장의 주름 속에 끼어있다. 쉽게 말하면 대변 찌꺼기인 셈이다.
숙변은 미끈미끈하면서 악취가 나며 변비가 오래 되었거나 정도가 심할수록 그 양도 증가한다. 숙변이 부패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메탄 등의 가스와 유해물질은 뱃속이 부글부글한 느낌, 잦은 방귀 등를 유발한다.
평소 순환장애가 있거나 비만환자인 경우라면 숙변이 매우 골칫덩어리일 수 있다. 유독한 가스가 혈관 속으로 흘러들어가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발생한 숙변은 장의 기능까지 저하시키곤 해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숙변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장 해독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몇 년 전부터 다이어트법으로 더 잘 알려진 디톡스가 바로 그것이다. 일정 기간 동안 음료수와 알약, 물약 등만을 섭취해 장을 비우는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몸에 쌓인 독소와 숙변을 배출시킬 수 있다.
장 해독을 통해 몸 속 독소, 노폐물, 숙변을 제거하면 몸의 순환이 좋아져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디톡스 다이어트는 장 해독의 다이어트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며, 장 해독이 이뤄지면 유익균이 활성화되면서 피부가 맑고 투명해지는 효과, 고혈압이 개선되는 효과 등 다양한 이점이 따른다. 다만 장 해독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면역치료 전문가로 알려진 역삼동 하랑한의원 박용환 원장은 “체내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 제거는 물론 기본적인 영양분 섭취를 통해 장내 환경까지 개선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우리 몸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는 장에 해당하며, 줄기는 몸, 잎사귀는 손발, 열매, 꽃은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장이 건강해야 다양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해진다. 평소 숙변으로 인해 장이 불편하고 몸이 무거웠다면 장 해독을 고려해볼만 하다.
한국경제매거진 온라인팀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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