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일본 기업, 엔고에 비상…올해 영업이익 11조원 증발할 듯}
[돈이 되는 경제지표] 일본 기업, 엔고에 비상 등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현재의 106엔대를 유지하면 일본 주요 수출 기업의 영업이익이 총 1조 엔(약 11조원) 이상 증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요타자동차와 고마쓰 등 일본 주요 수출 기업 25개사의 엔화 환율과 연결 영업이익 전망을 종합해 엔고의 영향을 추산한 것이다. 상당수 기업이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달러당 엔화 가치를 110엔, 유로화에 대해서는 125엔으로 각각 내다봤다.

이는 여전히 최근 엔화 가치보다 약세로 설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회계연도의 엔·달러 환율 전망이 평균 120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년 대비 1조1400억 엔의 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한다.

엔·달러 환율은 5월 2일 106.14엔으로, 2014년 10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엔화 환율과 가까운 달러당 106엔, 유로당 121엔을 적용하면 1조6300억 엔의 영업이익이 증발하게 된다.

특히 ‘엔고’ 가속화에 최근 닌텐도와 세이코엡손, 미쓰비시전자, 산업용 로봇 생산 업체 화낙 등이 엔·달러 환율 전망을 105엔으로 낮췄다. 이들 기업의 전망에 따르면 엔고가 1조7500억 엔 가까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는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 전체의 5% 이상이 증발하게 되는 것이다.

수출 위주인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당 110엔 전망에서도 7대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은 8000억 엔에 이른다. 도요타가 이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만일 105엔으로 엔화 가치가 오르면 도요타 영업이익은 6000억 엔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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