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00가구 입주
건설사 모델하우스에 방문객 ‘북적’, 공급과잉 우려도
1분기 아파트 값 3.3㎡당 59만원 올라

들썩이는 평택 부동산…분양가 평당 ‘1000만원’ 돌파
역동적으로 꿈틀거린다. 평택 부동산이 딱 그렇다. 여기저기 높게 솟은 타워크레인이 장관을 이루고 곳곳에 설치된 아파트 분양 현수막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잇따라 오픈한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평택의 땅값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평택시는 지난 5월 31일 평택의 땅값이 전년 대비 2.9% 올랐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32만9593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개별 토지의 ㎡당 가격)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3.2% 상승률보다 상승 폭이 다소 감소했지만 상승세가 꾸준하다”며 “다수의 택지 개발 사업들이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추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들썩이는 평택 부동산…분양가 평당 ‘1000만원’ 돌파
◆1분기 아파트 값 3.3㎡당 59만원 올라

현재 평택시에는 고덕국제신도시 등 27개 지구에 대한 개발이 완료되거나 한창 진행 중이다. 전체 개발 부지 면적은 무려 3106만7000㎡(940만 평)에 달한다.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로는 ‘고덕국제신도시’와 ‘소사벌택지개발지구’를 꼽을 수 있다.

고덕신도시는 평택시에서 가장 큰 택지개발지구로 1341만8300㎡(406만 평) 규모다. 현재 공정률은 51%이며 2020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약 14만 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지구별 여건에 따라 사업이 지연됐던 곳들도 있지만 지난해 5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조기 착공(2017년 상반기 1단계 공장 가동 예정)에 들어가는 등 주변 산업 단지들의 가동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소사벌지구는 약 297만4500㎡(90만 평) 규모로 현재 완공돼 공공 시설물을 인계·인수 중이다. 아파트 입주도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총 5159가구가 입주하고 이어 2017년에는 7344가구, 2018년에는 996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앞다퉈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손님맞이에 나선 덕분에 분양 시장도 달아올랐다. 지난해 1만2000여 가구가 분양됐고 올해도 1만6000여 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선호도 높은 브랜드 아파트도 많다.

GS건설은 동삭2지구에 지난해 ‘평택 자이더익스프레스’ 1, 2차에 이어 3차(5월 27일 모델하우스 오픈)를 선보이며 5400여 가구에 달하는 ‘자이 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교지구에 ‘힐스테이트 평택’ 1, 2차를 공급한 현대건설도 오는 9월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평택 1~3차는 전체 2807가구다. 이 밖에 부동산 개발 업체 신영은 대우건설과 함께 ‘평택 비전지웰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예상 밖의 분양 성적들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급된 평택 분양단지 중에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거나 계약에서 미달 사태를 빚는 곳들이 많다. 지난 4월에는 한 대형 건설사가 소사벌지구에서 분양에 나섰다가 1순위 청약에서 전 가구 미달로 충격을 주기도 했다.

816가구 모집에 불과 196명이 접수했다. 원인으로는 ‘높은 분양가(고층 기준 3.3㎡당 1000만원대)’와 ‘선호도 낮은 중형대 주택형’이 지목됐다. 다행히 2순위 마감에는 성공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평택 분양 시장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다.

미분양 물량도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평택시의 미분양 물량은 1509가구로, 지난해 1월 472가구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용인시(6449가구)·화성시(2695가구)·파주시(2470가구)·김포시(2377가구)와 함께 ‘미분양 톱5’에 포함된 것이다.

공급과잉이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에서는 2012년 1992가구, 2013년 4424가구, 2014년 8058가구, 2015년 1만2137가구가 공급됐고 올해도 1만703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평택시청 관계자는 “초기 계약률이 떨어지고 미분양 단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가지 않고 해소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공급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청약이나 계약이 분산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 236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1월 2092가구, 2월 1509가구로 감소 추세다.

투자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때 ‘평택 부동산 가격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오를 수 있느냐’를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평택에서 분양되는 단지들의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 후반~1000만원대 초반이다. 지난해 1분기 3.3㎡당 661만원에 형성됐던 평택시 전체 아파트 시세는 올해 1분기 약 59만원이 상승하며 72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평택에 호재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서울이 아닌 수도권이나 지방에서 집값이 (3.3㎡당) 1000만원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며 “많은 공급 물량 중에 분양가와 입지 등을 꼼꼼히 살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 김병화 기자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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