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교정술로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도수가 높을수록 깎아내는 각막의 양이 많이지기 때문에 각막 두께가 얇은 환자나 -9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 경우 시력교정용 특수렌즈를 눈 안에 삽입하는 안내렌즈 삽입술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각막에는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력 회복과 시력의 퇴행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안내렌즈 삽입술은 눈 안에 특수렌즈를 넣는 위치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반응 역시 사용하는 렌즈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수술 전 철저한 검사가 필수적이며 충분한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수술을 받아야 안전하다. 가천의대 길병원 안과 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안과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센트럴서울안과 초고도근시 클리닉 김균형 원장의 도움으로 보다 안전한 초고도근시 시력교정술에 대해 알아본다.
눈동자의 크기를 조절하는 홍채의 앞부분에 렌즈를 삽입하는 전방 렌즈는 알티플렉스 (Artiflex)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전방 삽입형 렌즈에 비해 각막 절개창을 작게 만들 수 있어 난시 유발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다만 눈을 비비거나 하는 습관이 있는 경우 각막의 안쪽 부분이 렌즈에 닿아 각막 기능 저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각막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홍채의 뒷부분에 삽입하는 대표적인 특수렌즈는 ICL이다. 이 재질은 생체친화적 콜라머 재질로 만들어져 각막 내피 손상 가능성이 적지만, 수정체와 가까이 위치하므로 적절한 렌즈의 크기 선택과 정확한 집도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존 ICL의 단점을 보완한 ‘아쿠아 ICL’이 후방 삽입 렌즈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아쿠아 ICL은 렌즈 중앙에 360μm의 작은 방수구멍을 만들어 눈의 방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눈 안의 압력을 균일하게 하고 방수가 렌즈 전·후면부에 골고루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방수 구멍과 소재의 혁신으로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환자의 굴절 정도에 따라 렌즈의 광학부에 난시 교정 기능을 추가한 맞춤형 렌즈로 교정이 가능하다. 난시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각막윤부절개술 등의 방법으로도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안내렌즈 삽입술은 수술중 작은 안구절개창이 만들어지므로 수술 후 감염 관리 또한 중요하다.
김 원장은 “안내렌즈 삽입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집도의의 풍부한 경험과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 장비 의존도가 높은 라식이나 라섹 수술과는 달리 안내렌즈 삽입술은 의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또한 드물지만 수술 후 안압 상승이나 백내장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녹내장, 백내장 및 망막 질환에 대한 치료 시스템이 구축된 병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정인 인턴기자 jji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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