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향정신성 식욕억제제 국내 상륙}
광동제약 “콘트라브, 비만 극복의 대안 될 것”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여름철이 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기간의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부르기 쉽다. 힘들게 살을 뺐지만 체중이 다시 늘어나 원래대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은 기초대사량의 감소 때문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몸 망치는 지름길

요요현상 없이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 습관 등으로 육체 피로 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나 소량의 음식을 먹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단기간에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면 영양 불균형으로 신체 건강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도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단기간에 살을 빼겠다는 압박감부터 버려야 한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운 뒤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꾸준한 식이요법과 유산소운동·근력운동을 병행해 기초대사량을 높이면서 살을 빼는 게 효과적이다.

식이요법 등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비만 환자라면 약물치료를 고려해 볼만하다. 약물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인터넷 등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다이어트제는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시부트라민’ 등의 성분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시부트라민은 심혈관계와 신경계통에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성분이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6개월 사이 5~10%의 체중 감량,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의 병행, 수분 손실이 아닌 체지방의 감소가 성공적인 비만 치료를 위한 열쇠”라며 “약물의 도움을 받아 6개월간 10%를 감량하는 게 요요현상을 막고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기 처방 가능한 비만 치료제”

최근 출시된 광동제약의 비만 치료제 ‘콘트라브’는 비향정신성 식욕억제제다. 식욕은 물론 식탐까지 조절하는 이중 작용으로 비만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결과보다 그 결과를 유지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콘트라브는 장기 처방이 가능한 의약품으로, 유지 요법에 적용할 수 있다.

비만 치료제는 식욕억제제와 지방 흡수 억제제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는 식욕을 느끼는 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는 약물이다. 지방 흡수 억제제는 음식물로 섭취한 지방의 체내 흡수를 줄이고 몸 밖으로 배설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식욕억제제는 기본적으로 약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마약류로 분류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향정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가 높은 고도비만 환자에 한해 3개월 이내 단기간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러 종류의 식욕억제제를 병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다가 끊게 되면 우울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콘트라브는 향정 식욕억제제에 비해 불면증 등의 부작용도 낮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양동훈 청담바롬의원 원장은 “콘트라브는 탄수화물 중독은 물론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며 “초기 비만 환자에게 처방하기 적합한 비향정신성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콘트라브는 장기 처방 및 유지요법에 적용 가능한 장점을 지녔다”며 “기존 식욕억제제와 달리 식욕과 식탐을 모두 조절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는 “비만은 각종 성인병과 심혈관계 질환,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원인 질환”이라며 “콘트라브는 비만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질환 극복을 위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콘트라브는 어떤 약?
광동제약 “콘트라브, 비만 극복의 대안 될 것”
콘트라브는 미국 제약사 ‘오렉시젠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식욕 억제 비만 치료제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국(EMA)에서 동시에 허가받은 제품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와 콘트라브를 국내에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지난 4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콘트라브의 국내 판매 허가를 받았다. 제품은 6월 말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는 4031명을 대상으로 56주간의 콘트라브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세 가지 연구에서 5% 이상 체중 감량자가 60~80%를 차지하는 등 비만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혈중 중성지질 감소와 함께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 환자에게서는 당대사가 개선되는 등 2차 유효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콘트라브는 올해 5월 기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했다. 검증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지닌 비만 환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콧 칸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6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콘트라브는 오랫동안 사용돼 온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펜터민’ 성분에 비해 장기간 체중 감소 효과 및 유지, 전반적 안전성과 내약성, 식사 조절 개선을 위한 보상 시스템에서의 역할 및 식탐 조절 개선 효과 등에서 우수하다”며 “비중독성은 물론 혈압과 심장 박동 수를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기존 치료제에 비해 월등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