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지표]
국제 아연 가격 14개월 만의 최고치…영풍·고려아연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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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즌스=이정흔 기자] 국제 아연 가격이 올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 22일 기준으로 톤당 22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고치다.

7월 28일 기준 아연 가격은 톤당 2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1일 톤당 1453.50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50% 정도 높아진 가격이다.

아연 가격의 강세는 대규모 광산의 공급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호주 센추리, 아일랜드의 리셴 등 세계 주요 광산들이 폐광한 데 이어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스위스의 글렌코어의 감산까지 이어졌다.
국제 아연 가격 14개월 만의 최고치…영풍·고려아연 수혜 기대
이에 따라 아연 정광(제련 원료로 사용 가능할 만큼 품위가 높아진 광물)의 타이트한 수급이 반영돼 제련 수수료도 하락 추세다. 제련 수수료는 광산이 제련소에 원료를 공급할 때 원자재 가격 대비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금액을 말한다.

제련 수수료가 낮아졌다는 것은 원료의 수급이 줄어든 만큼 이 할인 비율 또한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는 한 제련소들이 제련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국제 아연 시세 또한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분간은 최근까지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로 가격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여름 비수기 동안 실물시장 둔화가 불가피한데다 2분기 이후 중국발 아연 수입의 수요도 주춤하기 때문이다.

황병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 내 아연 가격은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톤당 2000~2400달러 구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아연 제련 업체인 영풍과 고려아연이 아연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연 가격 상승으로 두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