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fe]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지난 7월 26일 경기도 군포에 특별한 공공물류유통센터가 문을 열었다. 대기업의 첨단 물류 인프라를 중소기업 등이 공유하는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가 경쟁 위주의 대한민국 경제에 상생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공유적 시장경제 첫 모델 ‘문 활짝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64만3500㎡. 19만5000평) 내에 위치하며 전체 면적은 1만4190㎡(4300평)다. ⓒ 김기남 기자



지난 7월 26일 오전 10시 군포시 번영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 E동에서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 경기도와 CJ 관계자, 입주기업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축사를 통해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대기업과 경기도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이를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의 첫 사례”라며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브랜드부터 물류, 유통, 결제 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현재의 경제상황은 대기업들조차 버텨내기 힘든 위기”라면서 “위기상황에 더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경기도와 CJ가 손을 잡고 이번 공공물류센터를 세운 만큼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민-관이 함께하는 공유적 시장경제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공유적 시장경제 첫 모델 ‘문 활짝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다양한 전문물류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김기남 기자



600평 규모에 57개 사업주 입주… 9월 2차 모집

물류센터 부족과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64만3500㎡. 19만5000평) 내에 위치하며 전체 면적은 1만4190㎡(4300평)다. 현재는 1980㎡(600평) 규모에 ㈜더 로프, ㈜위드닉스, 55개 사업주가 함께하는 온라인판매협동조합 등 3개 법인의 57개 사업주가 입주해 있다. 나머지 1만2210㎡(3700평)에 입주할 업체는 오는 9월 2차 공고를 통해 모집한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도내 중소제조업의 11%인 약 1만2000여 개 업체가 물류시설 부족을, 44%인 약 5만1000여 개 업체가 물류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화장품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한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물류비가 공급가의 46%에 육박할 정도로 수출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적 시장경제 첫 모델 ‘문 활짝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한 업체는 주변시세 대비 반값에 해당하는 월 1만5000원(3.3㎡당)의 임대료를 낸다. ⓒ 김기남 기자



주변시세 대비 반값 임대료로 물류비용 부담 낮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한 57개 업체는 월 1만5000원(3.3㎡당)의 임대료로 물류비용 부담을 확 낮췄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물류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를 마친 (주)더 로프, (주)위드닉스는 CJ대한통운에 물류사업 전체를 위탁한 상태다.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의 이광근 이사장은 “그동안 물류공간 확보가 절실했는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 입주로 고민이 해결됐다”며 “생활용품과 완구 등을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물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조합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주기업 인터뷰] (주)위드닉스 노만응 대표
공유적 시장경제 첫 모델 ‘문 활짝
“기존 대비 물류비가 약 30% 정도 저렴해요. 그만큼 부담도 ‘확’ 줄었죠.”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입주기업인 (주)위드닉스의 노만응 대표. 그는 공공물류유통센터의 장점으로 저렴한 비용과 높은 안전성을 꼽았다.



전기오븐과 원액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주)위드닉스는 중국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만들어 주로 국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인천항으로, 다시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거쳐 군포 홈쇼핑 물류단지로 온 후 고객에게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노 대표는 “그동안 물류 단계와 거리가 늘어난 만큼 높은 물류비를 부담해야만 했다. 게다가 사설 물류창고의 경우 제품 도난이나 파손의 위험도 있어서 이용을 하면서도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로 홈쇼핑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가 국내 주요 홈쇼핑 물류단지가 밀집돼 있는 군포에 있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전문 물류업체가 군포에서 직접 배송을 하고, 재고 정리, 물품 보관까지 해주기 때문에 물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기업 목표가 생겼다는 노 대표는 “제품 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중국시장 등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현황

위치 군포물류단지 E동 5층
확보공간 1만4190㎡(4300평)
1차 사용면적 1980㎡(600평) | 2차 사용면적 1만2210㎡(3700평)
모집기준 1년 이상 도내에 소재한 법인 및 개인사업자로 2015년 기준 매출 300억원 이하 기업
임대료 1만5000원/3.3㎡(주변시세 대비 반값)
임대기간 2년+α
향후계획 잔여면적(2차, 3700평) 입주기업 모집 공고(9월),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2차 개소(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