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지난 7월 26일 경기도 군포에 특별한 공공물류유통센터가 문을 열었다. 대기업의 첨단 물류 인프라를 중소기업 등이 공유하는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가 경쟁 위주의 대한민국 경제에 상생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공유적 시장경제 첫 모델 ‘문 활짝](http://magazine.hankyung.com/magazinedata/images/raw/201608/47783f3b9d8bab01022cf17dbc232ede.jpg)
지난 7월 26일 오전 10시 군포시 번영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 E동에서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개소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 경기도와 CJ 관계자, 입주기업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축사를 통해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대기업과 경기도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이를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경기도 공유적 시장경제의 첫 사례”라며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브랜드부터 물류, 유통, 결제 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현재의 경제상황은 대기업들조차 버텨내기 힘든 위기”라면서 “위기상황에 더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경기도와 CJ가 손을 잡고 이번 공공물류센터를 세운 만큼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민-관이 함께하는 공유적 시장경제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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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평 규모에 57개 사업주 입주… 9월 2차 모집
물류센터 부족과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64만3500㎡. 19만5000평) 내에 위치하며 전체 면적은 1만4190㎡(4300평)다. 현재는 1980㎡(600평) 규모에 ㈜더 로프, ㈜위드닉스, 55개 사업주가 함께하는 온라인판매협동조합 등 3개 법인의 57개 사업주가 입주해 있다. 나머지 1만2210㎡(3700평)에 입주할 업체는 오는 9월 2차 공고를 통해 모집한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도내 중소제조업의 11%인 약 1만2000여 개 업체가 물류시설 부족을, 44%인 약 5만1000여 개 업체가 물류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화장품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한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물류비가 공급가의 46%에 육박할 정도로 수출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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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시세 대비 반값 임대료로 물류비용 부담 낮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한 57개 업체는 월 1만5000원(3.3㎡당)의 임대료로 물류비용 부담을 확 낮췄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물류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를 마친 (주)더 로프, (주)위드닉스는 CJ대한통운에 물류사업 전체를 위탁한 상태다.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의 이광근 이사장은 “그동안 물류공간 확보가 절실했는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 입주로 고민이 해결됐다”며 “생활용품과 완구 등을 보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물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조합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주기업 인터뷰] (주)위드닉스 노만응 대표
![공유적 시장경제 첫 모델 ‘문 활짝](http://magazine.hankyung.com/magazinedata/images/raw/201608/b78e2a9876b733e56fe52fe6767ff56c.jpg)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입주기업인 (주)위드닉스의 노만응 대표. 그는 공공물류유통센터의 장점으로 저렴한 비용과 높은 안전성을 꼽았다.
전기오븐과 원액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주)위드닉스는 중국 생산기지에서 제품을 만들어 주로 국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이 인천항으로, 다시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거쳐 군포 홈쇼핑 물류단지로 온 후 고객에게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노 대표는 “그동안 물류 단계와 거리가 늘어난 만큼 높은 물류비를 부담해야만 했다. 게다가 사설 물류창고의 경우 제품 도난이나 파손의 위험도 있어서 이용을 하면서도 늘 불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로 홈쇼핑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가 국내 주요 홈쇼핑 물류단지가 밀집돼 있는 군포에 있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전문 물류업체가 군포에서 직접 배송을 하고, 재고 정리, 물품 보관까지 해주기 때문에 물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기업 목표가 생겼다는 노 대표는 “제품 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중국시장 등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현황
위치 군포물류단지 E동 5층
확보공간 1만4190㎡(4300평)
1차 사용면적 1980㎡(600평) | 2차 사용면적 1만2210㎡(3700평)
모집기준 1년 이상 도내에 소재한 법인 및 개인사업자로 2015년 기준 매출 300억원 이하 기업
임대료 1만5000원/3.3㎡(주변시세 대비 반값)
임대기간 2년+α
향후계획 잔여면적(2차, 3700평) 입주기업 모집 공고(9월),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2차 개소(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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