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소' 서울 신촌,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1호점
다이소·무인양품·자주 등 국내 라이프스타일 숍에 도전장
뜨거워지는 라이프스타일 숍 경쟁…디자인·가성비 앞세워 (사진) 서울 신촌의 미니소 한국 1호점.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글로벌 SPA(제조·판매 일괄형) 생활용품점 미니소가 8월 18일 서울에 문을 열었다. 8일 후엔 덴마크의 디자인스토어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서울에 한국 1호점을 오픈했다.
이들 브랜드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실용성, 가격 정책 등을 앞세워 다이소·무인양품·자주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숍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8월 말 두 브랜드의 국내 1호점을 찾아가 봤다.
◆ 생활용품 시장에도 SPA 바람 (사진) 미니소 한국 1호점 내부. /서범세 기자
미니소는 ‘미니멀리즘을 판매하는 장소’를 뜻한다. 뷰티 상품·디지털 상품·생활용품·액세서리·가구·문구·식품 등 2만여 개의 제품을 판매한다.
외부 제품을 단순 판매만 하던 기존 생활용품 브랜드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사한다. 800명의 자체 연구·개발(R&D) 인력이 매달 200여 개의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협력 공장 700곳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을 제공한다.
미니소는 2013년 9월 일본의 미야케 준야 디자이너가 미니소산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1호점을 시작으로 24개국에서 15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야케 디자이너는 2014년 중국과 홍콩 자본에 대주주 지분을 넘겼다. 현재 본사는 홍콩에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조원이다.
미니소 한국 1호점은 서울 신촌에 있다. 신촌점에 진열된 상품은 2000가지로, 미니소 전체 상품의 10분의 1 정도다. 1층에는 미니 가전과 뷰티 상품·생활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캐릭터 상품·액세서리·주방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제품은 실용성을 강조한 단색 위주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어필한다.
블루투스 스피커(1만9900원)와 헤드셋(6900원), 공구 세트(9900원) 등이 남성 고객에게 인기다. 유리 재질 텀블러(3900원)·속옷(3900원)·진동클렌저(1만6000원) 등은 여성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2만6900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이 가장 비싼 제품일 정도로 가격대가 착하다.
말레이시아 유학생 간진샹(24·고려대 기계공학과) 씨는 “이어폰과 스피커의 가격·디자인이 모두 마음에 들어 구매했다”며 “학교 근처에도 매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국 미니소코리아 전략기획팀장은 “하루 방문객 약 2000명 중 900명 정도가 2200개 제품을 사 간다”고 말했다. 미니소코리아는 연말까지 12개 직영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선원규 미니소코리아 부사장은 “미니소는 과한 디자인보다 제품의 본질에 충실한 브랜드”라며 “2020년까지 국내 720개 매장에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라이프스타일 숍의 유니클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독특한 디자인으로 ‘가치’ 제공 (사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한국 1호점. /서범세 기자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라’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다. 198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작은 잡화점으로 시작된 디자인스토어다.
레너트 라보시츠 설립자는 부인과 함께 버려진 우산을 수리해 10크로네(약 1800원)에 판매했다. 이 우산이 인기를 끌면서 1995년 10크로네의 발음 ‘Ti’er’와 유사한 타이거를 브랜드 명으로 사용, 덴마크에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가정용품·사무용품·파티용품·여가용품·주방용품·전자제품·패션 액세서리 등을 판매 중이다. 덴마크 본사 디자이너들이 매달 150여 개의 신제품을 내놓으면 약 600곳의 협력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28개국에서 63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여성복 ‘지센’ 등을 운영하는 위비스가 덴마크 본사와 합작해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한국 1호점은 서울 소공동에 있다.
1000~3만원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인다. 평균가격은 3000~5000원대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화려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이 많다. 제품마다 독특한 캐릭터와 그림·문양 등이 새겨져 있다. 약 3000개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매장 입구에는 영국의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 씨가 디자인한 낙서노트(4000원) 등 사무용품이 전시돼 있다. 벽면 한 곳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향초(5000원)도 인기 아이템이다. 생활용품 구성이 비교적 다양하다.
박선화(28·인천시 부평구) 씨는 “북유럽 느낌의 화려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며 “단순함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20대 초반 젊은 소비자에게 특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올해 안에 서울 2·3호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한국 1호점 내부. /서범세 기자
◆ 상품 및 가격 구성 원숭이 캐릭터 인형 2900원, 메모리폼 목 베개 5900원, 반짇고리 세트 2900원, 디퓨저 2900원, 미니 프라이팬 3900원, 티포트 5900원, 머그컵 3000원, 와인 잔 5900원, 탁상시계 7000원, 메탈 손목시계 9900원, 핸드백 9900원, 모자 6900원, 양말 세트 2900원 데이비드 슈리글리 아이패드 커버 1만원, 아이폰 커버 5000원, 펜·샤프펜슬 세트 6000원, 벤딩 다이어리 6000원, 주전자 2만5000원, 접시 5000원, 캐릭터 머그잔 1000원, 캐릭터 볼 5000원, 캐릭터 유리병 8000원, 접이식 테이블 2만원, 쇼핑 가방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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