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70만 개 창출 위한 경기도 일자리 컨트롤타워
경기도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경기도일자리재단이 9월 1일 공식 출범했다. ⓒ 김기남 기자

부천시 옛 원미구청사 1·3 층 790여㎡ 공간에 들어선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일자리센터·경제단체연합회·기술학교·여성능력개발센터·여성비전센터·북부여성비전센터 등 6개 경제·노동기관·단체를 통합한 것이다.



조직은 기획연구조사본부, 고용성장본부, 북부일자리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운영되며 경기도기술학교 38명을 포함해 기획연구조사본부 38명, 고용성장본부 69명, 북부일자리본부 29명, 윤리경영팀 4명 등 180여 명이 근무한다.



기관별 일자리 업무 통합해 맞춤형 종합취업 서비스 제공

도일자리재단은 행정기관이 가진 인력·조직·예산의 경직성을 극복하고 무한경쟁의 노동시장에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증진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이에 따라 각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일자리 업무를 단일기관으로 통합해 전 계층을 대상으로 상담부터 진로설계, 직업훈련, 취업까지 맞춤형 종합취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자리 70만 개 창출 위한 경기도 일자리 컨트롤타워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각 기관별로 분산돼 있던 일자리 업무를 단일기관으로 통합해 전 계층을 대상으로 상담부터 진로설계, 직업훈련, 취업까지 맞춤형 종합취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 김기남 기자



또한 전문기술 인력 양성, 재직근로자 직무능력 향상 등의 직업훈련과 개방·공유형 여성창업플랫폼 운영 등 창업지원 사업도 시행한다. 일자리 연구·수요조사, 경제·통계분석, 구직자 특성 분석시스템 구축, 노동정책연구, 고용지원플랫폼 구축도 이뤄진다. 이 밖에도 경기도 노·사·정협의회, 학계 등 관련 기관과 고용 거버넌스를 구축·운영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도일자리재단 출범에 앞서 도는 지난 7월 5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발기인 총회와 창립 이사회를 열어 설립취지문을 채택하고 운영정관과 사업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또 남경필 경기도지사(이사장) 등 당연직 3명과 선임직 비상임이사 8명, 당연직 상임감사 1명과 선임직 상임감사 1명을 각각 선정했다.



INTERVIEW

경기도일자리재단 김화수 대표이사



워크넷 아우르는 경기도형 일자리 플랫폼 준비 중



경기도일자리재단 초대 대표이사인 김화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일자리 70만 개 창출의 열쇠가 그에게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창업주라는 그의 경력은 일자리 창출 기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경기도 일자리 정책을 견인할 그와의 솔직담백한 토크.
일자리 70만 개 창출 위한 경기도 일자리 컨트롤타워
경기도일자리재단 김화수 대표이사. ⓒ 김기남 기자



Q. 대표님도 취업난을 경험해 보셨나요?

제가 구직활동 할 때만 해도 취업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친구들을 보면 교수님 추천으로 대기업 등에 입사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저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갈 수 있는 스펙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조금 일찍 다른 길을 찾았던 것 같아요. 우연히 신문에서 해외시장 조사를 대행해주는 기업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그 일이 너무너무 해보고 싶은 거예요. 직원이 12~13명 정도로 작은 회사였는데 마침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서 군 제대 후 바로 그곳에 들어갔죠.



Q. 취업난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취업포털 사이트를 만드셨어요.

한때 취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건물에 입주해 있으면서 취업알선이나 구인구직 같은 키워드들을 자주 접하게 됐죠.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IT·인터넷 관련 강의 붐이 일었는데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수강생들, 취업을 갈망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을 보면서 일자리 관련 플랫폼의 당위성을 떠올리게 됐어요.



Q. 도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거라는 기대감이 큽니다.

민간에서는 한국형 리크루팅 서비스 모델을 정립했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 지자체가 서비스하고 있는 공공형 모델은 없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대부분 워크넷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전 워크넷을 아우르는 광역지자체형 공공일자리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민간 모델인 잡코리아를 운영하면서 얻은 온라인에 대한 경험, UI나 UX에 대한 경험, 고객중심 접근에 대한 경험 등을 녹이고 저에게 부족한 공공에 대한 경험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직원들이 보완해줄 것입니다.



Q. 경기도형 일자리 서비스 모델의 특징은 뭔가요?

아직은 구상단계인데 이를테면 일자리 수요자를 특정화하거나 담당화해서 접근하는 겁니다. 경기도 내에는 시군 단위까지 포함해 600여 명 이상의 일자리 상담원이 있는데 그 인력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수요를 전담하는,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가는 거죠. 또 알선상담만으론 약합니다. 사실 수요자 중에는 교육훈련이나 창업지원이 필요한 사람도 많을 겁니다. 일자리센터나 여성능력개발센터, 북부여성비전센터, 기술학교 등이 각기 따로 있을 땐 이들 간의 연계가 다소 불편했는데 이제 여러 기관이 통합되면서 취업 알선상담뿐만 아니라 계층이나 연령, 성별에 따른 교육훈련과 창업지원으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하나, 경기도가 제공하는 일자리 서비스라고 해서 반드시 경기도가 예산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만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시군 단위 프로그램이나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에서도 도민들이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여기에 경기도라는 범주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민간영역의 데이터도 가져오려고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실현되려면 일목요연하게 데이터를 정리하고 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또 그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상담원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졌습니다.



Q. 경기도 일자리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경기도는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다양한 산업이 분포돼 있어서 취업에는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죠. 결국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라고 보는데, 불일치의 원인을 저는 개인적으로 ‘재정적’ 또는 ‘환경적’, ‘문화적’인 문제로 봅니다. 급여에 대한 불만족, 사내환경에 대한 불만, 직장 근처에서 문화적 향유가 어려운 점에 대한 불만 등인데 계층별로 차이가 큽니다. 이 중 문화를 제외한 재정이나 환경적인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 기업의 지원이나 노력으로 개선이 가능하죠. 계층과 지역, 업종별로 세 가지 분류 중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보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에 신설된 재단의 조사분석팀을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