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밴드·핏빗 알타 등 중저가 스마트 밴드 인기몰이 중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스마트 워치를 찬 사람들을 거리에서 점점 더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됐다. 1년여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 워치는 일부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그러하듯이 예상보다 빠르게 보급되는 중이다.

이제 50~60대의 중·장년층들도 기존의 ‘고급 시계’를 집에 ‘모셔두고’ 스마트 워치로 ‘갈아타기’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마트 워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애플 워치2
·GPS 기능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수 기능 대폭 강화
·처리 속도 50%, 그래픽 성능 2배 향상.
·가격 최저 369달러에서 최고 1149달러까지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9월 8일 ‘애플 워치 시리즈2’를 공개했다. 애플 워치 시리즈2(이상 애플 워치2)는 기존 애플 워치의 신모델이다. 2015년 초에 나온 애플 워치는 스마트 워치 중 가장 많이 팔이 팔린 제품이다.

애플 워치는 올해 2분기에만 160만 대가 팔려 나갔고 스마트 워치 시장점유율 47%를 자랑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제품으로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고 시계 시장에서도 롤렉스에 이어 2위 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애플 워치2의 특징은 내장 위성항법장치(GPS) 유닛이 추가돼 위치 정보 이용 및 운동 추적 기능이 강화됐다. 또 메시지의 애니메이션 기능을 추가했고 골프 스윙 개선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앱을 추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생활 방수 수준에 그쳤던 애플 워치보다 방수 기능도 훨씬 강화됐다. 50m 수심의 수압도 견딜 수 있다.

또한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추가해 속도가 최고 50% 빨라졌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달아 그래픽 성능이 2배로 향상됐다.

애플 워치2의 최저 가격은 369달러다. 고급 제품인 애플 워치 에디션의 최저 가격은 1249달러다. 새로운 세라믹 재질이 적용됐다. 명품 기업인 에르메스와 함께 만든 ‘애플 워치 에르메스’의 최저 가격은 1149달러다.

물론 아직까지 한국 소비자들은 애플 워치2를 접할 수 없다. 한국이 1차 출시 대상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 소비자들이 애플 워치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현재로서는 기존 애플 워치를 구입하거나 애플 워치2가 한국에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애플 워치는 현재 스마트 워치의 레퍼런스(기준이 되는 제품)이다. 종류는 3가지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일반형, 알루미늄 재질의 스포츠, 18K 금장 케이스로 만들어진 에디션 등 3종류가 있다.

크기는 38mm 모델 340×272픽셀, 42mm모델 390×312픽셀의 2가지다. 가격대는 애플 워치 스포츠 38mm가 43만9000원부터 최고가 애플 워치 에디션 38mm가 2200만원까지다.

애플 워치의 특징은 ‘포스 터치’로 손가락에 밀리는 강약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손가락으로 화면에 그린 그림을 상대방에게 보내는 ‘스케치’와 기기를 두드려 상대방에게 실시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진동 전송’ 기능도 포함돼 있다.

다른 스마트 워치와 마찬가지로 애플 워치도 문자나 e메일을 주고받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페이스북·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가능하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탑재돼 아이폰으로 걸려온 전화도 대신 받을 수 있다. 단 별도의 통신 기능이 없어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애플 워치2가 출시된 지금 시점에서 애플 워치를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이폰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폰이 훨씬 더 많이 쓰인다.

스마트 워치는 단독 사용도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등을 통해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안드로이드와 연동이 쉽고 모델에 따라 단독 통신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의 기어 S시리즈도 인기다.

기어 S의 최신 제품은 기어 S3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어 S3를 내놓았다.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삼성 기어 S3
·충전 시 최대 4일까지 사용가능
·LTE 모델은 자체 통신 기능 갖춰
·‘올 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로 항상 시계 화면 노출됨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
·원형 디스플레이


편의성에선 ‘기어 시리즈’가 앞서
기어 S3는 프런티어와 클래식 2종이다. 프런티어는 야외 등 활동성에, 클래식은 시계 그 자체에 타깃을 맞췄다. ▷GPS ▷스피커 ▷고도 및 기압 ▷속도계 등 첨단 센서를 탑재했다. 프런티어는 롱텀에볼루션(LTE) 제품도 나온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두 제품은 22mm 표준 시곗줄을 채용했다. 방수·방진(IP68)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처럼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주요 내용을 화면에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항상 시계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해 시계 자체 액세서리 요소를 강조한 것이다.

BMW와 협업해 자동차 연료 확인 및 온도 조절 등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1만 개의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 워치 판매량은 60만 대로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에 이어 2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중 애플 워치의 대항마가 돼 온 제품은 기어 S2부터다. 기어 S2는 전화·문자·헬스·알람·날씨·음악 듣기 등 스마트 워치의 기본적인 기능과 함께 원형 베젤을 채용해 인기를 모았다.

원형 베젤은 좌우로 돌릴 때마다 화면이 스치듯 넘어가 전화·문자 메시지 등의 알림 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앱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삼성페이’나 무선 충전 기능 등을 적용해 애플 워치보다 편의성이나 기술적으로 한 수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양은 1.2인치 슈퍼 아몰레드 원형 디스플레이와 1.0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4GB 내장 메모리, 512MB 램 등을 가지고 있다. 또 기어 S2부터 삼성전자는 아이폰과의 연동 기능을 선보여 아이폰 사용자들 역시 이 기기를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만들었다.

‘기어 S2’의 출고가는 33만3300원, ‘기어 S2 밴드(통신 기능 포함)’는 39만9300원, ‘기어 S2 클래식’은 37만4000원, ‘기어 S2 밴드 클래식’의 출고가는 43만1200원이다.

또한 기어 S2의 가장 최신 모델이자 고사양 모델은 ‘기어 S2 클래식 로즈골드’와 ‘기어 S2 클래식 플래티넘’이다. 이 제품들은 18K 로즈골드(금 함량 75%)와 플래티넘(백금 100%) 소재를 썼다. 가격은 50만원 선이다.

현재 스마트 워치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 워치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를 가운데 두고 이보다 가격을 높이거나 혹은 낮추거나 또는 특정 기능을 빼거나 늘린 제품들이 그것이다.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LG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
·LTE 모델은 자체 통신 기능 갖춰
·IOS 및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 가능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럭셔리 시계 메이커에서 생산
·신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충격에 강함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순토 스파르탄 울트라
·GPS 시계 전문 메이커에서 생산
·아웃도어에 특화된 기능 탑재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루나 워치
·최저 10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
·자체 통신 가능 모델 중 가장 가볍고 작아


태그호이어 등 고급 시계 기업도 뛰어들어
LG전자·화웨이·에이수스·소니 등 기존 정보기술(IT) 제조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도 기본 기능 자체는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 워치 못지않다. 또 중국의 무수히 많은 IT 제조 기업들도 저가의 스마트 워치를 내놓고 있다.

단 해외 IT 기업들이 내놓은 대부분의 스마트 워치는 국내에 출시하지 않아 구매대행 등을 통해 구해야 한다. 구매대행으로 구매 시 애프터서비스 등이 어렵기 때문에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겐 ‘진입 장벽’이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스마트 워치인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도 스마트 워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고려해 볼 만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LTE 음성 통화, 메시지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4.3과 iOS 8.2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3개의 버튼 조작에 따라 ‘즐겨 찾는 연락처’, ‘메뉴’, ‘극장 모드’, ‘LG헬스’ 등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뛰어난 해상도(480×480, 348ppi)를 구현해 화면을 더 선명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또 570mAh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했다.

가격적인 면에서 저렴하고 믿을 만한 제품은 SK텔레콤과 티지앤컴퍼니가 협업해 만든 ‘루나워치’다. 이 제품의 출고가 19만8000원이다.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음성, 문자 송수신이 가능한 3G 통신 기능을 비롯해 통신 모듈 탑재 제품 중 가장 얇은 두께(11.3mm)와 가장 가벼운 무게(58g)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통신사의 공시 지원금 10만원이 책정돼 9만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웃도어에 좀 더 특화한 제품도 있다. 가민·순토 등에서 내놓은 스마트 워치들이 그것이다.

가민은 내비게이션 업계의 글로벌 기업이고 순토는 GPS 시계로 유명한 곳이다.

이 중 가민은 지난해 샤오미·핏빗·애플에 이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4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GPS 분야의 기술력을 무기로 아웃도어 스마트 워치 6종을 선보였다. 12만9000원의 ‘비포핏’부터 99만9000원의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골드’까지 선택 폭이 넓다.

순토는 ‘스파르탄 울트라’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GPS 모드에서 최대 26시간 움직이는 배터리는 시계로만 착용했을 때 15일까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GPS와 기압 고도계를 결합해 고도를 측정할 수 있다.

내구성이 뛰어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와 타이타늄 베젤을 사용하고 있고 100m 방수를 제공한다. 당연히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문자·카카오톡·페이스북 등의 알림과 전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비교적 고가다. 옵션에 따라 99만원부터 119만원까지다.

IT 마니아가 아닌 ‘시계 마니아’라면 고급 시계 메이커에서 내놓은 스마트 워치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태그호이어와 브라이틀링 등이 내놓은 스마트 워치가 그것이다. 태그호이어는 스마트 워치 ‘태그호이어 커넥티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가격은 198만원이다.

이 스마트 워치는 태그호이어의 대표 모델인 ‘까레라’를 착용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갖췄다. 그레이드 2 타이타늄이라는 첨단 소재로 제작해 스틸이나 골드와 같은 전통적인 소재보다 가볍고 충격에 강하다.

브라이틀링은 스마트 워치 ‘엑소스페이스 B55’를 내놓았다. 손목을 35도 이상 기울이면 자동으로 액정 화면이 활성화돼 운전이나 항공기 조정 중 사용하기 편리하다. 시간을 기록해 주는 크로노그래프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비행시간, 스플릿 타임, 랩타임 등을 측정한 뒤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구입하고자 하면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10만원 정도의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게 스마트 워치의 일종인 ‘스마트 밴드’다.

스마트 밴드는 스마트 워치에서 여러 기능을 제외하고 핵심적인 기능, 즉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 및 헬스 케어 기능만 갖춘 제품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가격이 몇 만원대에 머무른다.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미밴드2
·저렴한 가격(2만9000원)이 장점
·미밴드1에 없던 디스플레이 기능 탑재
‘불붙은 스마트 워치 대전’ 중·장년층도 고급시계 대신 관심
핏빗 알타
·스마트 밴드의 대표 주자
·헬스 케어 기능에 특화됨


스마트 밴드 1위는 핏빗
스마트 밴드에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은 샤오미와 핏빗이다. 샤오미는 ‘미밴드’로 스마트 밴드를 대중화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미밴드 2를 한국에 내놓았다.

기존 미밴드에는 디스플레이가 없었지만 미밴드 2에는 터치가 가능한 0.42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의 원형 버튼을 터치해 시간, 걸음 수, 심장 박동 수 심지어 이동 거리, 칼로리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가 70mAh로 최대 20일간 사용할 수 있고 방수·방진 등급은 IP67로 수심 1m에서 30분간 활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게는 7g이다. 여러 기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2만9000원에 불과하다.

핏빗은 스마트 밴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는 모두 1970만대다. 이 중 핏빗이 480만 대로 1위, 샤오미가 370만 대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핏빗의 대표적인 제품은 ‘핏빗 알타’다. 알타는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액세서리 밴드로, 소비자 취향을 살렸고 매시간 250보 이상 걷도록 알림으로 알려주는 활동 알림 기능, 자동으로 운동 상태를 감지해 기록해 주는 스마트 트랙 기능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18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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