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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이 이기면 증시가 ‘행복’하다?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국 대선 후보 1차 TV 토론회가 9월 27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앞으로 두 차례 토론이 더 남았다. 1차 토론회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정계 연륜이 잘 묻어났다. 정치 및 국정 수행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주요 언론사 정치 패널들은 대부분이 클린턴 후보의 승리로 평가했다. 그렇다고 클린턴 후보가 이겼다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토론 직후 실시된 인터넷 투표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앞섰다.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이 엇갈린다.

이번 TV 토론회의 핵심은 결국 클린턴 후보가 건강한 모습으로 세 차례 TV 토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와 대통령 후보로서 트럼프의 토론 스킬이 어느 정도 될지다.

트럼프 후보는 첫날 토론에서 51차례의 끼어들기를 통해 클린턴 후보의 말을 끊었다. 클린턴 후보의 17차례 대비 3배 많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태도였다.

납세 자료 논쟁에서의 당황하는 모습이나 버서(birther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인이 아니라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주장) 논란에서 위축된 모습은 중도 유권자들이 클린턴 후보 쪽으로 향하게 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들이 나서 클린턴 후보의 안정된 모습을 강조하면 여론은 클린턴 후보에게 우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아픔이 있어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힘들지만 확률은 클린턴 후보 쪽이 여전히 높다.

1928년 이후 민주당이 세 번 연속 대통령을 차지한 것은 딱 한 번이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1950년이다. 그 이후 세 차례 연속 집권에 성공한 적은 없다. 반세기 만에 가능한지 여부가 이번 대선의 관심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유지할 때 주가 추이도 양호했다. 이후 1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 상승했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넘어갔을 때는 반대다. 10% 이상 하락했다. 위로 10%일지 아래로 10%일지, 운명의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힐러리 후보가 1차전에서는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