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JW생명과학 10월 말 상장, ‘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예비심사 통과
날개 펴는 바이오·제약株…기업공개 ‘봇물’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JW생명과학·신라젠·신신제약 등의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다만 연내 상장이 점쳐졌던 CJ헬스케어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조달하는 회사가 될 전망이다. 5조원 가까운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 규모를 2조원, 기업 가치(시가총액)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젠·신신제약, 예비심사 청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월 중순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한국거래소는 9월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심신청서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안에 상장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주 청약 등을 거쳐 연말쯤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명확한 향후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연내 상장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JW생명과학의 상장도 가시화됐다. JW생명과학은 9월 9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JW생명과학은 JW중외제약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의 자회사다. 국내 수액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2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기초 수액 부문과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영양 수액·특수 수액 등으로 구성된다.

JW생명과학의 상장 예정일은 10월 27일이다. 공모 주식 수는 총 240만 주다. 공모 희망가는 2만7000~3만2500원으로 총공모 금액은 648억~780억원 규모다. 10월 10~11일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 18~19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JW홀딩스 관계자는 “IPO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수액 사업의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라며 “공모 자금은 신규 사업 확장과 시설 투자, 연구·개발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날개 펴는 바이오·제약株…기업공개 ‘봇물’
◆CJ헬스케어 등은 속도 조절

바이오 벤처 신라젠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젠은 9월 초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4월 말 한국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후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 특례 상장은 외부 검증 기관의 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 등급을 받은 회사라면 매출에 관계없이 상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제도다.

신라젠은 유전자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치료제 제조에 대한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간암 치료제 ‘펙사벡’으로 주목받는 회사다. 현재 21개국 600여 명의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11월 중순쯤 예심 결과가 나온다”며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신제약도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반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점쳐졌던 CJ헬스케어의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올 상반기 기업 실사 등 사전 작업을 준비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 왔던 CJ헬스케어가 하반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잇는 점을 감안해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스케어는 CJ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을 주도하는 회사로,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다. 198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4년 4월 1일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롭게 출범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1월부터 준비해 왔지만 상반기에 터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비롯해 여러 내부 사정 등으로 일정 조율에 차질을 빚었다”며 “현실적으로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5위(2조원)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됐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셀트리온의 계열사다. 바이오시밀러(항체 의약품 복제약)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 등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 의약품의 해외 판권을 보유한 회사로, 해외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한다.

IB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월 중순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년여 전부터 IPO를 추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선택한 데에는 코스닥 주주들과 이익을 나누겠다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르면 올 연말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내년 상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상장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상장 일정 등에 대한 명확한 시점 등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