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베스트 IR기업 조사 결과]
애널리스트 200명 참여, ‘IR 정보의 신뢰성’ ‘CEO의 주주 친화성’ 등 평가
삼성전자 2년 연속 1위…스몰캡은 리노공업 ‘톱’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주식 투자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나 산업의 성장성과 같은 정량적 요소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사업보고서 등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이 같은 정량적 요소만을 통해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주식 투자자는 사업보고서에만 만족하지 못한다.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철학’이나 ‘기업의 비전’과 같은 정보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쉽게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이다.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IR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3개의 축이다. IR을 담당하는 기업의 부서원들은 기업의 재무 정보와 미래 비전을 투명하게 알려주고 이를 애널리스트가 분석해 전망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런 분석과 전망을 기반으로 펀드매니저가 해당 기업에 투자해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이상적인 시장의 선순환 구조’다.

한경비즈니스는 2015년부터 보다 건전한 IR 문화를 만들기 위해 ‘베스트 IR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이는 IR 부서의 수요자인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를 통해 어떤 기업들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IR 활동을 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2016년 조사는 8월 11일부터 2주간 실시했고 국내 20여 개 증권사에서 200명의 애널리스트가 설문에 참여했다. 각 애널리스트는 종합적으로 IR 활동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3곳, 자신이 담당하는 섹터(총 10개 부문)에서 IR 활동이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3곳을 선정해 세부 항목별로 점수를 매겼다.

‘베스트 IR’ 조사는 종합 부문과 업종별 부문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이뤄졌다.

우선 종합 부문에선 삼성전자가 1위에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업종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종합 부문에서 얻은 점수는 394점으로 2위 네이버와 100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IR에 매우 소극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3년 11월 8년 만에 애널리스트를 대거 초청해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연 후부터 애널리스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가는 중이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6월에만 두 차례의 대규모 행사를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적극적으로 IR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 행사에는 소병세 삼성전자 기술전략팀장(부사장)이 직접 참여해 IoT와 아틱클라우드의 높은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네이버·아모레퍼시픽·LG화학·SK텔레콤·한국전력공사·신한금융지주·현대차·KT&G·SK하이닉스 등 10개 기업이 ‘베스트 IR’ 종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중 신한금융지주는 특히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총점 198점으로 종합 8위였지만 평점은 4.95점으로 상위권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쉽게 말해 신한금융지주를 선택한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IR 활동에 대해 거의 최고점을 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2년 연속 1위…스몰캡은 리노공업 ‘톱’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도 IR 활동에 적극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적극적인 대외 IR을 통해 기관투자가 등에게 신한금융지주의 실적·가치 등을 제대로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룹의 우수한 실적과 자산 건전성 등을 IR 활동을 통해 설명해 투자가들이 신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조사에서도 IR 정보의 신뢰성, IR 부서의 전문성, IR 자료의 명확성 등의 항목에서 5점 만점이라는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신한금융지주·SK이노베이션 ‘주목’

업종별 1위는 신한금융지주(금융), 현대차(자동차·조선·기계), 대우건설(건설·소재), KT&G(화장품·패션·음식료), 삼성전자(전자·통신·반도체), 엔씨소프트(포털·게임·IT서비스), SK이노베이션(석유·화학·에너지), 리노공업(스몰캡) 등이 차지했다.

이 중 삼성전자·현대차·신한금융지주·KT&G·SK이노베이션 등 5개 기업은 종합 순위 10위 내에 들면서 동시에 업종별 1위도 차지한 좋은 성과를 낸 기업들이다.

엔씨소프트도 주목할 만하다. 엔씨소프트는 종합 부문에서는 같은 업종의 네이버에 밀렸지만 업종별 부문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찾아가는 IR’을 지향한다.

IR 책임자는 분기마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를 직접 방문해 그간의 경과와 향후 사업 전망을 설명한다. 또 매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업 정보를 투자자와 공유하고 국내외 로드쇼, 증권사 콘퍼런스에도 적극 참가해 투자자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돋보기 = '베스트 IR 기업’어떻게 선정했나]
이번 베스트 IR은 해당 섹터의 담당 애널리스트들로부터 각 부문의 베스트 IR 기업을 추천 받아 세부 항목별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평가 부문은 크게 ‘IR팀’ 관련과 ‘IR 기업’ 관련으로 나눴다. 각 부문은 5개씩 세부 평가 항목을 선정했다.

IR팀 관련으로는 ▷IR 정보의 신뢰성 ▷IR 활동의 공정성 ▷IR 부서의 전문성 ▷IR 자료의 적극성 ▷IR 자료의 명확성을 평가 항목으로 제시했다. IR 기업 관련으로는 ▷기업의 성장 잠재력 ▷최고경영자의 주주 친화성 ▷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 ▷IR 정보의 접근 용이성 ▷기업의 법규 준수로 나눠 평가했다.

항목별 점수는 1(보통)부터 5(최우수)까지 매기도록 했다.

조사 결과 분석은 마케팅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서 맡았다. 각 부문별 세부 항목은 5점 척도로 점수를 계산한 뒤 이를 추천 횟수와 곱했다. 이렇게 나온 5개 항목을 모두 더해 부문별 총점을 계산했다.

종합 총점은 두 부문의 총점을 합한 뒤 2로 나눠 계산했다. 이 방식은 한경비즈니스가 1999년부터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방법과 동일한 방식이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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