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의 경우 털이 붓처럼 땀을 흡수해야 하는데, 땀을 흡수하는 털이 없어서 더 많이 난다고 느낀다. 제모를 했다고 해서 땀의 분비가 갑자기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2. 제모하고 나면 다른 부위에 털이 더 많이 자란다?
레이저 제모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제모를 한 부위에 털이 줄어들게 되면 제모를 하지 않은 쪽의 털이 더 많아 보이는 착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착시현상으로 제모를 하지 않은 다른 부위에 털이 더 많이 자라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 털이 더 많이 자라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계부위에서 대조적으로 많이 나타난다.
3. 레이저제모는 영구적이다?
의학적으로 영구적인 제모는 일정기간(2년)동안 털이 자라지 않는 시기를 말한다. 물론, 2년 정도 발모가 없으면 질환이나 약물복용과 같은 변수가 없는 경우에 평생 털이 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영구제모와 실제 의학적인 영구제모는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도 레이저제모를 효과적으로 의미있는 횟수 이상 받으면 영구제모가 될 확률이 충분히 높다.
4. 피부색이 밝으면 레이저 제모가 더 잘된다?
레이저제모는 검은색 멜라닌 색소에 반응을 하므로 팔, 다리 등 피부가 하얗다면 모낭을 더 확실하게 제모 할 수 있다. 레이저는 검은 털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레이저의 작용세기를 강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제모효과가 좋다. 반대로 피부가 검을수록 피부 자체에 검은 멜라닌 색소가 많은 것이므로 레이저 에너지를 줄여 시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레이저제모의 효과는 떨어지게 되어 더 많은 시술횟수와 비용적인 부분이 늘어날 수 있다. 5. 털의 굵기가 얇을수록 제모가 잘 된다?
레이저 제모는 모낭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흡수된 후 열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성장기에 있는 모근 및 모낭을 파괴하게 된다. 털이 까맣고 굵을수록 효과가 더 좋으며, 털이 얇으면 제모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더 많은 횟수의 제모를 받아야 할 수 있다. 그러나 얇고 모낭의 깊이가 얕으며 밀도가 낮으며 호르몬 반응이 적은 부위의 경우 높은 에너지 제모로 쉽게 제모가 된다.
6. 레이저제모는 여름에 해야 한다?
제모는 시술 횟수를 고려해서 5-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제모로 효과를 보려면 부위와 피부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6회 정도의 시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4~6주간격으로 시술을 하게 되므로 여름에 비키니를 입으려면 최소 5개월 전에는 레이저 제모를 시작해야 한다. 요즘은 겨울에도 해외여행을 가서 비키니를 입으므로 제모를 하기에 좋은 계절은 따로 없다.
7. 레이저제모를 하다가 왁싱을 하면 제모효과가 더 좋다?
레이저 제모를 아주 많이 해서 털이 몇 가닥만 남은 경우에는 뽑는 것이 문제가 될 필요가 없지만, 그 외의 경우라면 레이저로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8. 평생 영구 보증을 해주는 곳에서 제모를 받는 것이 좋다?
평생 영구 보증을 받으려다가 평생 동안 제모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왜 평생영구보증인지를 한번 생각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다. 만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해도 좋다.
9. 흰털도 제모가 된다?
레이저제모는 검은 색에 작용을 하므로 흰털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흰털은 레이저 제모를 할 수 없다.
10. 레이저제모는 아프다?
레이저로 모낭을 공격하게 되면, 모낭이 터지면서 들리는 소리와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떤 의미로는 통증이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털이 가늘고 밀도가 낮다면 통증이 적거나 거의 없을 수도 있다. 털은 굵고 털의 밀도도 높은데 통증이 없다면 제모가 안 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간혹 마취크림을 바로고 시술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레이저제모는 마취크림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마취크림으로 인한 부작용을 괜히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마취를 하고 시술을 하는 경우에는 높은 에너지로 시술을 하게 되어 간혹 화상과 같은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다.
11. 레이저제모 전에 면도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팔이나 다리, 비키니라인 등 제모부위의 면도를 하기 전 털의 상태 등을 의료진이 확인하는 것이 좋으므로, 미리 하고 가는 것보다 시술 전 병원에서 의료진이 발모 상태 확인 후 면도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 제모를 전문적으로 하는 제모센터에서는 면도부터 제모, 제모 후 진정케어까지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만일 병원측에서 시술 전에 무조건 면도를 하고 오라고 한다면 결국 병원측 의료진은 제모부위의 발모상태를 보지 않는 결과가 된다. 부작용 없이 효과적인 제모가 될 수 있을지 의아스럽다.
이상으로 레이저제모와 관련된 속설들을 짚어 봤다. 이외에도 더 많은 속설들이 있겠지만 속설들을 믿기보다는 제모를 전문적으로 시술하는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결정해야 하는 일임을 잊지 말자.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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