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애니메이션 완구 업체…공격적 M&A 시동
[한경비즈니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한국에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미국에 ‘미키 마우스’, 일본에 ‘헬로 키티’라는 캐릭터가 있다면 중국에는 ‘시양양(喜羊羊)’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시양양 캐릭터는 어린이들의 인지도를 기반으로 중국의 아동·유아 용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캐릭터의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생성되고 기업들은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 :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은 표현물이나 발명품 등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를 뜻한다.
‘시양양’ 캐릭터 IP를 보유한 업체인 알파엔터는 1993년 설립된 중국 최대의 애니메이션 완구 업체다. 주요 매출 구성은 만화영화 제작과 배급, 어린이용 완구, 책자다.
자체 브랜드인 아울디(AULDEY)는 중국 국산 장난감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주로 장난감 자동차·요요·팽이 등의 캐릭터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알파엔터는 시양양을 비롯해 갑옷 용사, 바라라 꼬마 마술 선녀, 해피 베이비 등의 유명 캐릭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유아 시장 성장의 수혜주
중국의 유아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 위안(320조원)에서 2020년에 최소 4조 위안(67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부터 중국 정부는 두 자녀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중국의 본격적인 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은 향후 두 자녀 허용 정책 효과로 앞으로 5년간 매년 500만~600만 명의 신생아가 추가로 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 출산하는 부부들의 소비 패턴이다. 이들은 대부분이 1980~1990년생이기 때문에 육아 관련 소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유아 시장의 성장으로 아동 캐릭터 상품, 만화·애니메이션, 아동 교육 등과 관련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
그중 가장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되는 분야가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이다. 최근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 방향은 ‘TV→극장→온라인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캐릭터 IP 상품에 대한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기존의 상품들을 온라인이나 스마트 TV와 같은 매체들과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캐릭터를 이용한 파생 상품을 통해 애니메이션 매출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알파엔터의 매출에서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율은 16%다. 하지만 파생 상품의 매출 비율은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한다. 주요 내용을 보면 캐릭터 장난감, 게임, IP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파생상품이 매출 75% 차지
파생상품의 파급력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즈니의 매출에서 애니메이션(동영상·엔터테인먼트)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이며 파생상품의 매출 비율은 약 42%(테마파크+캐릭터 상품+기타)다.
매출 비율로만 봐도 IP의 가치가 입증된 셈이다. 알파엔터는 과거 디즈니의 인수·합병(M&A) 스토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디즈니가 영화사 인수를 시작으로 미디어 업체,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 마블과 같은 캐릭터 판권 인수 등을 통해 질적·양적 확장을 빠르게 단행했던 사례처럼 알파엔터도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디즈니가 18년 동안 추진했던 과정을 6년 만에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파엔터는 2015년 중국 최대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사이트인 ‘유야오치(有妖氣)’를 인수했다. 유야오치는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IP 창고’다. 중국 최대 콘텐츠 업체 텐센트의 UGC 페이지의 조회수보다 높은 수준이다.
알파엔터가 유야오치를 인수한 궁극적인 목적은 IP 경쟁에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거나 상품화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중국도 점차 IP가 ‘애니메이션-영화-게임’의 순서로 상품화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야오치의 사이트 이용료 순이익은 2015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UGC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사용을 희망하는 사람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알파엔터는 유야오치의 IP를 통해 파생 상품을 계속해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향후 IP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알파엔터는 2015년 12월 한국의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과 어린이 실사 드라마의 공동 제작과 중국·글로벌 시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새롭게 발굴해 한중 문화 공동 시장 조성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알파엔터는 기존의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어린이 드라마 시장을 진출했다는 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이번 업무 협약 사례는 기존의 외주 제작 역할에서 공동 투자·기획·제작하는 형태로 긴밀히 협력을 할 예정이다. 따라서 한중 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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