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랠리 이어갈까?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미국 다우존스가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주식 30개를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 산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미국 증권시장의 동향과 시세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주가지수로 꼽힌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7%(218.19포인트) 상승한 18807.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 마감가인 18636.05를 넘어선 기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 전(11월 4일 17888.28)과 비교하면 748포인트 정도 뛰어올랐다.

이는 트럼프 후보가 차기 미 대통령에 당선되며 규제 완화 기대로 금융주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인프라 투자와 재정지출 확대를 경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며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국내외 장기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다우지수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분수령은 오는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결정 여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관세 인상 보호무역 정책, 불법 이민자 추방을 앞세우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공약이 정책화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간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미국 증시 또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다우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속도’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추구한다면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해지고 주식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서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의회와 협상을 거쳐 유화적으로 정책을 펼친다면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트럼프의 입’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랠리 이어갈까?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