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수익률 공개 1개월…해외형이 국내형보다 수익률 높아 (사진) 코스콤의 RA테스트베드센터 홈페이지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가장 먼저 꽃피울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펀드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다. 과연 로봇에 안심하고 ‘투자자문’을 맡길 수 있을까.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를 통해 그 힌트를 엿볼 수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 심사에 참여한 29개사 35개 알고리즘(이 중 1개사는 중도 포기)의 수익률을 공개한 지 한 달째를 맞았다.
‘로봇’과 ‘어드바이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특히 ‘변동성 장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코스콤에서 운영 중인 RA 테스트베드센터 사무국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시장 충격이 왔을 때 비교적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지난 11월 9일 코스피지수는 2.26%, 코스닥은 3.92% 급락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 2.51%였다.
같은 기간 로보어드바이저의 누적 수익률 역시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 폭을 보이며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보였다.
◆NH투자증권·키움, 유형별 최고 수익률 기록
지난 12월 1일을 기준으로 국내형은 안정 추구형의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 1.08%, 위험 중립형은 마이너스 1.97%, 적극 투자형은 마이너스 2.48%를 기록했다.
안정 추구형에서 가장 높은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인 알고리즘은 뉴지스탁의 젠포트가 1.30%, 위험 중립형에서는 비에스엠아이티의 파봇이 0.88%, 적극 투자형에서는 키움글로벌 자산배분형RA가 1.15%를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해외형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외 안정 추구형은 0.69%, 위험 중립형은 0.68%, 적극 투자형은 0.37%였다. 특히 세 유형 모두에서 NH투자증권의 QV글로벌자산배분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각각 1.65%, 1.66%, 1.43%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매월 시장의 변화를 반영해 NH투자증권의 독자적인 위험 한도(risk budgeting) 기법을 활용해 자산을 배분한다”며 “저비용과 안정적인 자산 관리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목적에 맞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RA테스트베드센터 사무국은 금융위원회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기본 운영 방안’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알고리즘 합리성, 투자자 맞춤성, 법규 준수성, 시스템 보안성 및 안정성 확인을 위한 사전 심사를 진행해 왔다. 국내 증권사, 은행 외에도 RA 기술에 기반 한 스타트업 등이 다수 참여했다. 내년 4월 말 최종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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