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11월 30일(현지 시간) 열린 OPEC 정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 배럴 감축한 325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OPEC가 감산에 합의한 것은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11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1월물 가격은 배럴당 49.33달러를 기록했다. 11월 29일 배럴당 45.23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4.21달러(9.3%) 급등했다. 다음 날인 12월 1일에는 전날보다 3.28% 상승한 배럴당 51.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50달러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매직넘버’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업종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정유·화학·조선·건설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1일 에쓰오일은 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30일 종가 8만4000원과 비교하면 2.4% 정도 오른 수치다.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도 약 1% 상승한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학주인 LG화학도 1%가량 올랐고 롯데케미칼은 4% 정도 상승했다. 고사 상태였던 조선업계도 발주 기대감으로 삼성중공업은 5.9% 오른 8790원, 현대중공업은 4.2% 상승한 15만원을 기록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 석유화학 제품의 실수요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정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