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 입원비·내시경]
상급 종합병원 수면 위내시경 검사료 삼성서울병원 15만원 VS 충남대병원 5만원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3곳 전격 비교 ①
(사진) 한 건강검진센터의 위내시경 검사 장면.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직장인 A(37) 씨는 잦은 음주와 불규칙한 식사·흡연 등으로 부쩍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잦은 설사와 복통 등으로 불편을 겪던 A 씨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문의로부터 위암·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됐다.

A 씨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위암·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출연진의 조언에 따라 내시경 검사를 결심했다. 다음날 곧바로 집 근처 이른바 메이저급 종합병원에 수면내시경 검사료를 문의한 A 씨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검사료가 예상외로 비쌌던 것이다.

A 씨는 내시경 검사 등의 비급여 항목은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는 직장 동료의 말에 대학병원 등 두 곳에 추가로 문의한 뒤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선택할 수 있었다.

◆1인 입원비 가장 비싼 곳은 아산병원

병원 진료·입원비는 국민건강보험이 비용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급여 항목과 건보 재원이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나뉜다.

비급여 항목은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병원별로 금액 차이가 크다. 비급여 항목은 병원이 정한 비용의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일부 병원이 비급여 진료를 악용해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천차만별이던 비급여 진료·입원비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등 52개 항목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 중이다. 오픈 대상은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 151개 병상 이상 일반병원, 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 등 2041곳이다.

심평원은 2013년부터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해 왔다. 올해는 오픈 대상이 지난해(887곳)보다 2.3배 늘었다. 환자들의 선택권이 더욱 넓어진 셈이다.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3곳 전격 비교 ①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원별 최고·최저가 기준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급 종합병원 40여 곳 중 1인 병실 입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아산병원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의 1인실 하루 이용 요금은 45만5000원이었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44만8000원이었다.

반면 가장 싼 곳은 원광대병원과 충북대병원(12만원)으로 최고가 병원에 비해 4분의 1 가까이 저렴했다. 이대목동병원에도 12만9000원짜리 1인실이 있었다.

2인 병실 입원비는 고대구로병원과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2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도 23만5000원을 받고 있었다.

반면 고신대복음병원의 2인실 비용은 4만원으로 최고가 병원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부산대병원도 5만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다.

고대구로병원과 아주대병원은 3인 병실 입원비로 15만원을 받았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14만8000원이었다. 반면 계명대동산병원의 3인실 입원비는 2만원, 충북대병원은 3만원이었다.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3곳 전격 비교 ①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원별 최고·최저가 기준

수면내시경 검사료도 각양각색이다. 40여 개 상급 종합병원 중 수면위내시경 검사비가 가장 비싼 곳은 삼성서울병원(15만4000원)이었고 서울아산병원(14만2000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대병원(5만1600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5만7700원)은 3분의 1 정도 저렴했다.

수면 대장 내시경 검사료는 강북삼성병원이 15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삼성서울병원도 15만4000원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충남대병원(5만6700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5만7700원)에선 3분의 1 비용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위와 대장 내시경을 수면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엔 전남대병원(32만원)이 가장 비쌌다. 서울아산병원도 27만9000원을 받고 있었다.

반면 충북대병원(8만5000원)과 충남대병원(8만7600원)은 3분의 1 정도 저렴했다.

양수 속 태아세포를 채취·배양해 다운증후군·터너증후군 등 태아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미리 검사하는 양수염색체 검사료도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양수염색체 검사를 진행하는 전국 41개 상급 종합병원 중 검사료가 가장 비싼 곳은 한양대병원(112만3110원)이었다.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111만2010원을 받고 있었다.

전남대병원(47만원)과 전북대병원(47만3000원)의 검사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choies@hnakyung.com

[기사 인덱스]
-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1 = 입원비·내시경
-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2 = 초음파·라식
-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3 = 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