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의 본격화…수혜·안정성 동시에 잡는 ‘역발상 투자’
트럼프 시대, ‘달러·금리’에 투자하라
(사진)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월 22일 언론을 상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말 8년 만에 하락 사이클을 끝내고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년 만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 심리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을 미국 경제 진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표현했다. 2017년 중 세 차례의 추가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중 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견해 지난 4분기 국내 증시와 신흥국 등 글로벌 증시가 이미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동이 급격히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속도 빨라지는 ‘미 금리 인상’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고 이것이 일회적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의 글로벌 경기에 대한 영향을 단기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2017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가 공약했던 대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를 동시에 추진한다면 재정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채 발행에 의해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국채 금리 상승과 기준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로부터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신흥국들은 금융 위기 이후 외화 부채를 늘려 왔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흥국들이 이를 방어하려면 자국의 여건과 무관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이는 투자와 소비를 제한해 신흥국 경제와 현지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신흥국에 수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와 증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시대, ‘달러·금리’에 투자하라
◆뱅크론·물가연동채권 등 주목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달러와 금리에 연동한 투자 기회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일회적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관련된 영향이 당분간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 대상으로 BKLN(뱅크론상장지수펀드, PowerShares Senior Loan Portfolio ETF), TIP(물가지수연동채권, iShares TIPs Bond ETF) 및 TBF(프로셰어즈운용, 역 1배 ETF, ProShares Short 20+ year Treasury ETF) 등을 들 수 있다. 모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달러 강세 시 환평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먼저 BKLN은 은행의 ‘BBB-’ 이하 등급 기업의 대출 채권인 시니어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당연히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달러 표시, 잔존 만기 1년 이상, 리보금리+1.25% 스프레드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 100여 개의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분배금(배당금)을 매월 지급하는데, 최근 주가 기준 분배금 수익률은 연 4.5% 수준에 달한다.

TIP는 미국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대표적인 물가 연동 채권 ETF다. 물가지수(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 Index)에 기초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수익률이 제고된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나타난다.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는 가운데 유가 역시 상향 안정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라 물가도 차츰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TIP 역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최근 종가 기준 분배금 수익률은 연 1.5% 수준이다.

TBF는 미 재무부가 발행한 만기 20년 이상의 국고채 가격을 ‘-1배’로 추종하는 ETF다. 채권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채권 가격은 이미 하락이 시작된 상태인데, 금융 위기 시 발행했던 채권들의 대규모 만기 도래가 2017년 이후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XLF(미 S&P 파이낸셜 섹터 투자 ETF,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나 KRE(미 지역은행 투자 ETF,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등 금융주에 투자하는 ETF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XLF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내 금융 종목 90개를 시가총액 비율로 투자하고 KRE는 미국의 100여 개에 달하는 지역 은행들을 동일 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들 두 ETF 모두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단기 상승 탄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2017년에도 이벤트 발생 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