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올해의 CEO]
KDB대우증권 합병…‘글로벌 초대형 IB’ 도약 위해 투자 역량 강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한국 금융시장 DNA 바꾼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올해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을 촉발하며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86년 평사원으로 증권업계에 입문한 지 30년,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을 창업한 지 18년 만에 ‘국내 최대 증권사’의 오너가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30일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아 KDB대우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고 12월 29일 합병 완료 후 통합 ‘미래에셋대우’로 출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고객 자산 230조원, 국내 지점 178개, 14개 해외 법인과 4개의 해외 사무소, 임직원 수 4800명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한다.

박 회장은 승부사다운 ‘과감한 베팅’으로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는 데 성공, 토종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본시장 이노베이터로 성장해 온 미래에셋과 업계 최고의 맨파워를 갖고 있는 KDB대우증권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입지전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낸 박 회장은 ‘고객 우선(client first)’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한국 최초의 뮤추얼펀드 판매, 최초의 랩어카운트 출시, 최초의 사모투자펀드(PEF) 모집, 최초의 스마트폰 주식 매매 서비스 출시 등 ‘최초’라는 단어와 함께 성장을 일궈 왔다.

다음 목표는 ‘글로벌 초대형 IB’로의 도약이다. 이를 위해 IB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월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신설했다.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

국내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홍콩·미국 등 선진 시장은 물론 중국·베트남·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나아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현재 국내 76개 지점 및 홍콩·브라질·베트남 등 5개 해외 법인, 1개 해외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균형 잡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베트남의 72층 오피스인 랜드마크72 등 다양한 해외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 금융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꾸겠다”는 박 회장은 앞으로도 절대 수익, 글로벌 채권, 해외 부동산 등 투자 대상 자산을 다변화해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약력 : 1958년생. 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동원증권 입사.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설립.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설립. 1999년 미래에셋증권 설립. 2001년 미래에셋 회장. 2002년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16년 미래에셋 회장(현).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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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