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바이오 등 SK의 신사업 육성 진두 지휘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 조대식 SK(주) 사장이 12월 21일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명실상부한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1960년생으로 50대의 조 사장이 이 기구의 수장에 올랐다는 의미는 앞으로 SK그룹이 더욱 빠르게 강도 높게 ‘혁신’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 의장은 재무 전문가이면서도 다양한 사업 관리와 투자 경험이 풍부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다. 특히 조 의장은 지난 4년간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 개발과 의약품 생산, 반도체 소재 등 신규 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던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조 의장이 이끌던 SK(주) 지주회사 부문은 합병 이전까지 SK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합병 후 반도체 소재와 의약품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조 의장은 2015년 8월 1일 SK(주)와 SK C&C의 합병을 성공시켜 그룹 지배구조의 혁신이라는 큰 숙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현 SK(주)는 그룹 지주사였던 SK(주)와 최태원 회장이 최대 주주인 SK C&C가 합병한 회사다.
조 의장은 ‘2020년 기업 가치 200조 글로벌 지주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SK그룹은 앞으로 ▷글로벌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5대 성장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조 의장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선 2015년 11월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성공시켰다. 바이오·제약 사업에선 조 의장의 진두지휘 아래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독자 개발한 뒤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SKL-N05)이 지난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런 노력들은 지주회사의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간다는 조 의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조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한다. 전략위원회는 관계사 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 엔진 확보 및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약력 : 1960년생. 고려대 사화학과 졸업. 클라크대 경영학 석사. 2007년 SK(주) 재무담당. 2010년 SK(주) 사업지원부문장. 2013년 SK(주) 대표이사 사장(현). 2015년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현). 2016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현).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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