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올해의 CEO]
“스타트업 성공 사례”…흑자 전환에 스타트업 맏형 노릇까지 ‘보폭 확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O2O 수익성?’ 물음표를 지우다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올 한 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대내외적 보폭을 넓히며 최고경영자(CEO)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올 상반기 흑자 전환으로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따라붙던 수익성 우려를 지운 데 이어 50여 스타트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이익 단체의 의장을 겸임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우아한형제들은 생활형 O2O 서비스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성공을 통해 일찌감치 O2O의 성공 모델로 자리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적자 폭이 커지면서 배달 앱, 더 나아가 O2O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업계 안팎에선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배달의민족’마저 수익성이 나지 않는데 다른 O2O 스타트업들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낙담이 커졌고 O2O 서비스는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갖춰지지 않아 수익성을 내긴 이르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올 상반기 김 대표는 이러한 논란에 답이라도 하듯이 ‘흑자 전환’ 성적표를 내밀었다. 비상장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상반기(1~6월) 매출액은 348억7000만원으로 직전 반기보다 43.1%, 지난해 상반기보다 3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을 기록해 수백억원대 적자(2014년 150억원, 2015년 249억원) 늪에서 탈출했다. 김 대표는 “최근 O2O 기업의 사업성에 대한 우려 속에 스스로 실적을 통해 성장성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이 회사 거래액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의 월 주문 수는 750만 건을 넘어서며 2014년보다 3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총거래액이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의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지난 9월 스타트업 50여 개 회사는 업계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타파하기 위해 연합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만들었다. 김 대표와 뜻을 함께한 김문수 비네이티브프로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김도연 이음 대표, 황승익 한국NFC 대표 등 5명의 운영위원이 동참했다.

김 대표가 초대 의장을 맡은 이 단체는 매년 분기별로 스타트업 분야의 당면 과제와 각종 현안을 다루는 정기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회원사는 70여 개로 늘었고 지금까지 금융·교통 관련 신규 서비스의 규제 개선을 공론화했다.

약력 : 1976년생. 1997년 서울예전 실내디자인학 전공. 2015년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 2002년 디자인그룹 이모션 디자이너. 2003년 네오위즈 디자이너. 2008년 NHN(현 네이버) 디자이너. 2011년 우아한형제들 대표(현). 2014년 서울시 인사혁신 자문위원. 2015년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사. 2015년 에피어워드 코리아 2015 심사위원. 2016년 디자인하우스 사외이사. 2016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현).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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