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6 올해의 CEO]
라인 상장 힘입어 분기 매출 1조 돌파…“경쟁 상대는 구글·페이스북”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파죽지세’ 네이버, 해외무대 돌격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2008년 연매출 1조원 돌파, 2016년 분기 매출 1조원 돌파.’

‘녹색 창’ 네이버의 성장세가 무섭다. 자회사 라인을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한 데 이어 3분기 개별 매출로만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세라면 올 매출 4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광고 사업과 해외 사업이 순항하면서 올 초 11위에 머물렀던 시가총액 순위도 4위(9월 기준)까지 뛰었다.

최고경영자(CEO) 위치에서는 물러났지만 이 회사 성장에 창업주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공로가 크다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이는 없다. 그는 올해에만 두 번 언론과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며 그간의 ‘은둔자’ 칭호를 벗었다. 이 의장은 올해를 “한 단계 변화하는 단계(시기)”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937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3분기 매출만 1조131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83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네이버의 성장세는 국내 사업을 지탱하는 광고 매출과 자회사 라인 등 해외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이끌었다. 이 회사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는 광고 부문은 모바일 광고 성장이 견인하고 있다.

해외에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이 올 7월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면서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이 의장은 라인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2년여 만에 모습을 보인 자리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라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유럽에 새로운 시장 전략을 갖고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특히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강자와의 경쟁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자사 기술 개발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와 기술 관련 기업, 인재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이 의장은 내년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황무지 일본에서 ‘라인’을 키워냈듯이 유럽·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시장 개척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등기이사직은 유지해 투자 등 굵직한 경영 사안에 대해서는 관여할 전망이다. 그는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성공까지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면서 “더 큰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첫걸음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 1967년생.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석사. 1992년 삼성SDS 입사. 1996년 네이버 창업, 대표이사 사장. 2001년 NHN 공동대표이사 사장. 2004~2013년 NHN 이사회 의장. 2013년 4월 라인 회장. 2013년 8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현).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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