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새해 미국 고용시장에 ‘파란불’
옐런 의장 “대학 졸업생 앞날 밝다” 발언…금리 인상 속도 영향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016년 12월 볼티모어대 졸업식에 참석해 미국 고용 시장이 질적·양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 졸업하는 졸업생들의 앞날이 밝다”고 축복했다. 옐런 의장은 축복의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미국의 양호한 고용 시장 환경이다. 실업률은 4.6%에 불과하고 구인율과 해고율이 개선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의 구인율에서 해고율을 차감한 수치는 2.7%포인트로, 2001년 이후 최고치인 2.8%포인트 대비 불과 0.1%포인트 낮다. 이에 따라 임금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옐런 의장은 말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젊은 층의 주간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그는 Fed가 발간한 보고서인 ‘젊은 노동층의 경험과 전망’을 인용해 젊은 층의 고용 시장에 대한 생각이 2013년보다 낙관적으로 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경제적 성공에서 대학 학위가 가지는 의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졸업식장에 참석한 졸업생들은 이미 성공의 문턱에 가까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만 해도 미국 노동자의 최종 학력 중 대졸과 고졸의 임금 격차는 2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70%에 달한다. 교육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졸업생으로선 으레 들을 수 있는 겉치레라고 웃고 넘길 수 있지만 투자자에겐 다르다.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 가장 중요한 고용 시장에 대한 옐런 의장의 속내를 들을 수 있는 발언이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질의응답 과정에서 보여준 고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원천이 바로 이 부분에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옐런 의장의 고용 시장에 대한 이러한 확신은 새해 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