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희망 회복 2017’ 프로젝트② 대한민국의 강소기업]
권진혁 대표 “철저한 품질관리로 세계시장 잡는다”
뉴트리바이오텍 “세계 1위 건강기능식품 ODM 목표”
(사진) 권진혁 뉴트리바이오텍 대표. /뉴트리바이오텍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 농단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도 희망은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신규 선정한 ‘월드클래스’ 기업 50곳 중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5개 기업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살려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수년간 쌓아 온 독자적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향한 우직한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뉴트리바이오텍은 2002년 설립 이후 비타민·오메가3·유산균 등을 생산·수출하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전년 대비 65.2% 증가한 775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2016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68.3% 늘어난 94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뉴트리바이오텍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수출을 통해 거두고 있다. 미국·중국 등 세계 30여 개국에 건강기능식품을 수출한다. 암웨이·매나테크 등 글로벌 MLM(방문판매를 통한 다단계 마케팅) 업체 등이 주요 고객이다. 국내외 160여 개 업체에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한다. 매년 약 1000여 가지 제품을 생산 중이다.

뉴트리바이오텍은 미국·중국·호주에 현지법인을 가지고 있다. 한국을 기점으로 2015년 미국 제1공장 완공, 지난해 미국 제2공장 완공, 올해 호주 공장 완공 및 중국 공장 착공을 계획하는 등 생산 거점을 확대 중이다.

◆“2022년 매출 1조원 달성할 것”

뉴트리바이오텍은 설립 초기 건강기능식품 마케팅 컨설팅 회사로 출발했다.

권진혁 뉴트리바이오텍 대표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을 목표로 2007년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권 대표는 공장 설계도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투자자를 물색했다.

그는 “10년 뒤엔 아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2007년 6월 기술연구소 설립에 이어 7월국내 최대 건강기능식품 생산 공장인 이천 공장을 완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조 공장 설립 이듬해인 2008년 첫 위기가 닥쳤다.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공장 품질관리 시스템 등 설비 조건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려고 했던 게 화근이었다.

권 대표는 “공장을 짓기 전 전원 콘센트만 꽂으면 제품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등 제조업을 쉽게 생각했지만 세계 기준에 맞추다 보니 엄청난 투자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대표는 ‘품질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때의 위기가 차별화된 제형과 독자적인 생산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뉴트리바이오텍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중 최초로 미국위생협회(NSF)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다. 또한 이슬람 국가 수출을 위한 할랄 인증,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 등의 글로벌 인증을 획득·운영 중이다.

뉴트리바이오텍의 세계시장 점유율(ODM 건강기능식품 시장 기준)은 약 0.3%로 추정된다. 권 대표는 회사의 약 13%를 차지하는 R&D 인력을 통해 자체 신제품 비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1.6%(세계 1위 NBTY 6%)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미국·호주·중국 생산 기지 구축 등 해외 현지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며 “2030년 세계 1위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력 : 1967년생. 1993년 대구대 경영학과 졸업. 1992년 삼양식품. 1995년 상아제약. 2002년 (주)뉴트리바이오텍 대표이사(현).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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