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희망 회복 2017’ 프로젝트① 대한민국의 과장들 : 직장과 가정의 만족도]
빠듯한 주머니…그저 그런 ‘삶의 만족’…결혼 만족도는 남성이 더 높아
“중산층이다” 58% vs “저소득층이다” 40%
[한경비즈니스 = 차완용 기자] 상사에게 치이고 후배에게 쫓기며 동분서주하지만 지갑은 늘 얄팍한 직장인 ‘과장’. 가족 앞에서도 어깨에 각이 잡히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왜소해지기만 한다.

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회사에 다니고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까. 과연 대한민국에서 과장이라는 삶에서 얻고 있는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한경비즈니스가 직장인 과장 500명(남·여 각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알아본 과장들의 삶의 만족도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보통’이었다. 하지만 엄밀히 내부를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만족도가 강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국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반도체·자동차·스마트폰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 대국의 역군이 느끼는 만족도라기엔 한없이 초라했다.

◆ 소득 ‘불만’에 직장 생활은 ‘만족’

우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과장들은 자신의 경제활동 만족도에 대해 긍정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보통’이라고 답한 과장들이 44.2%로 가장 높게 조사됐지만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35.6%(불만족 27.8%, 매우 불만족 7.8%)를 차지했다. ‘만족한다’ 20.2%(만족 19%, 매우 만족 1.2%)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에서 젊은 연령층(30~34세)의 과장들이 느끼는 불만족 응답은 39.6%로 다른 연령층(35~39세 31.1%, 40대 이상 37%)에 비해 높게 조사됐다. 또한 근소한 차이지만 여성(34.4%)보다 남성(36.8%)이 자신의 소득에 대한 불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직장 내 삶의 만족도’에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6.2%로 과반이었다. 뒤를 이어 ‘높다’는 답변이 24.6%였고 ‘별로’라는 대답은 19.2%였다. 직장 내 삶의 만족도는 젊은 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30~34세 과장들의 ‘높다’는 응답은 30.2%였고 35~39세 23.4%, 40대 이상은 22.9%였다. 반면 부정적인 응답으로는 40대 이상 과장이 21.6%의 응답률을 보였고 35~39세 17.4%, 30~34세 17.0%로 조사됐다.

이는 연차가 쌓이며 승진을 앞둔 과장일수록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직무에 불만족하는 경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속한 계층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과장들은 ‘중산층’이라는 답변이 58.4%로 가장 많긴 했지만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40.8%에 달했다. 반면 ‘고소득층’ 이라고 응답한 과장은 0.8%에 불과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생각 편차가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 과장이 ‘중산층’이라고 응답한 비율(51.8%)은 여성 과장의 ‘중산층’ 응답 비율(65.2%)보다 낮은 반면 ‘저소득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47.2%)이 여성(34.4%)보다 높았다. 여성보다 남성이 느끼는 경제적 압박이 더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이다” 58% vs “저소득층이다” 40%
◆ 가정·결혼·자녀에 대한 만족도 ‘높아’

‘가정 내 삶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도 ‘보통이다’는 답변이 51.6%를 차지했다. 이어 ‘높다’ 31.2%, ‘별로다’ 8.8%, ‘매우 높다’ 5.8%, ‘매우 별로다’ 2.6% 등의 순이었다.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만족’ 비율 38.8%를 보인 반면 남성은 35.2%였다. 또한 젊은 층, 즉 신혼에 가깝거나 아직 솔로인 30~34세의 과장들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무려 44.3%가 ‘높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과장 중 24%의 미혼자를 제외한 76%의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결혼 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36.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보통’이 30%, ‘불만족’이 10.4%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이 ‘만족’ 39.6%로 여성(32.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만족’이라는 응답이 57.9%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 23.9%, 불만족 7.6%, 자녀 없음 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에 대한 만족도는 남성이 61%로 여성(54.4%)에 비해 높았다.

한편 500명의 설문 대상 과장들 중 미혼자 120명을 대상으로 한 ‘싱글로서 삶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보통’이 43.4%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만족’이 40.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15.8%에 그쳐 요즘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비혼족이 과장들 사이에서도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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