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보육료로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형 공보육 어린이집인 ‘따복경기어린이집’이 지난 12월 6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자리한 따복경기어린이집 1호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읽고 경기도가 새롭게 마련한 공보육 시스템이다.

국공립보다 더 좋은 따복경기어린이집
◆도, 어린이집 운영비와 취사부 인건비 등 지원

경기도형 공보육 시스템은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기존 민간어린이집을 임차해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 도는 어린이집 정원수에 따라 운영비와 취사부 인건비 및 임차방식에 따른 월 임차료를 지원한다.

도는 영리추구를 배제함으로써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의 따복어린이집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회계에 대한 상시모니터링으로 회계 관리의 투명성 확보 ■지속적인 서비스 질 관리가 가능한 상시 관리체계 구축 ■시간 연장 보육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보육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따복어린이집은 열린 어린이집을 지향해 학부모에게 상시 개방되며, 학부모 품앗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부모가 급식도우미나 외부 견학 시 견학도우미로 나설 수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따복경기어린이집은 공모를 통해 원장을 선임했고 보육교직원은 7명이 근무 중이다. 현재 전체 정원 62명 중 21명의 유아가 다니고 있다.


◆보육교사 복지수준 향상으로 보육의 질 높여

따복경기어린이집은 ‘아이 행복, 부모 안심, 보육교사 만족’이라는 핵심가치에 걸맞게 보육교사와 학부모 또 아동 모두가 만족하는 보육서비스로 공보육 시스템의 모범이 되고 있다.

따복경기어린이집 행복한반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유정화 주임교사의 경우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기존 어린이집을 임차하면서 고용승계가 이뤄졌다. 전과 같은 어린이집에서 여전히 같은 아이들을 돌보지만 유 교사는 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경력 인정 없이 늘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따복경기어린이집으로 전환되면서 이제는 월급다운 월급을 받는 것 같아요. 급여의 앞자리가 바뀌었다니까요.”(웃음)

단순 급여 인상뿐만 아니라 연차제도 등 복지수준도 향상됐다. 유 교사는 “그동안 시간 외 근무수당이나 연차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었는데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보육교사들의 복지수준 향상은 직업에 대한 자긍심과 보육의 질 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A씨는 “무상보육이 실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특별활동이나 특성화프로그램 등의 비용이 부담스러워 모두들 국공립 보육시설을 선호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따복경기어린이집 덕분에 국공립 못지않은 보육서비스를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17년까지 따복어린이집 8개로 확대

무엇보다 어린이집의 변화를 가장 많이 체감하고 만족해하는 것은 바로 아이들이다. 더욱 안전하고 쾌적해진 환경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영역별 놀잇감이나 친환경 교재와 교구가 늘어나 집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관계자는 “학부모, 어린이집 교사, 아동 그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어린이집 시스템을 바꿔보고자 시작한 것이 따복어린이집 사업”이라며 “따복어린이집이 민간 어린이집의 문제점과 국공립 어린이집의 한계를 보완한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하남과 성남에 각각 따복어린이집을 추가 개원하고 시군과 연계해 민간"가정 어린이집 5개소를 매입, 2017년까지 총 8개의 따복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다.

◆따복경기어린이집 1호 박경아 원장

따복경기어린이집 1호의 원장을 맡게 된 박경아 원장은 두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전례 없던 새로운 경기도형 공보육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보람과 책임감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활짝 웃는다.
국공립보다 더 좋은 따복경기어린이집
박 원장은 “따복경기어린이집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열린 어린이집 운영방침이라는 것이 학부모 입장에선 좋겠지만 보육교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평소 정직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적인 소신과 잘 맞아 도전장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 따복경기어린이집 1호의 원장실에는 문이 없다. 학부모들은 물론 교사나 아이들과도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학부모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특징 때문에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인터뷰 중에도 문의전화는 끊이질 않았다.

박 원장은 “지난 10월부터 어린이집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는데 소식을 들은 주변 학부모님들의 문의가 많았다. 개원식 후에는 더욱 많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 금방 정원이 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박 원장은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시도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아서다.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고 학부모님들이 보육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에요. 책 품앗이 같은 거요.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가정의 몫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함께 도와야 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그는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여전히 많은 학부모님들이 어린이집보다는 유치원 보육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누리과정을 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배우는 과정이 같아졌습니다. 보육수준에도 차이가 없고요. 특히 따복경기어린이집은 경기도가 제작한 교육교재로 보육교사에 대한 직무교육까지 실시해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였어요.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보육환경에 앞장 설 테니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