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강경보수 르펜의 대선 승리 가능성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유로화 가치
‘브렉시트’ 다음은 ‘프렉시트’인가
[한경비즈니스 칼럼=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프랑스의 4월 대선 정국이 유로화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명 코어 유로존이라고 불리며 유로존을 지탱하는 핵심 국가로 분류되는 프랑스 정국이 혼돈에 빠졌기 때문이다.

일명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또는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화를 사용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보다 프랑스의 EU 또는 유로존 탈퇴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프랑스 대선은 다자간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1차 투표와 1차 투표 선두 두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2차 결선투표로 치러진다.

애초에 공화당 대선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투표에 올라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를 상대로 낙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예상은 피용 후보의 횡령 혐의로 빗나가고 있다. 피용 후보의 자리를 전진당 대표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사회당 브누아 아몽 후보가 노리고 있다.

마크롱 후보와 아몽 후보 역시 결선투표에서 르펜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압도적 낙승이라고 할 정도의 지지율 차는 아니다. 이를 반영하며 최근 르펜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르펜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르펜 후보의 당선 확률은 지난 1월 말 20%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35% 내외까지 상승했다.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유로당 달러는 1.08달러에서 1.05달러로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작년 두 번의 선거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은 많이 빗나갔다. 사람의 정치적 의사결정에는 함부로 베팅하지 말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모두 이 두 가지 이벤트가 달성되길 바라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35% 내외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직전 당선 확률보다 높은 수치다. 프랑스 대선은 죽었다 살아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