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유통혁명 2017 : 가전 양판점]
가족 중심의 ‘놀이 공간’ 변신…패션·뷰티 상품도 판다
잘 키운 가전 양판점, 마트 매출 효자로
(사진) 이마트타운을 찾은 소비자들이 일렉트로마트를 둘러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비싼 가격과 사용 기간이 긴 가전제품을 고를 때 소비자들은 더욱 깐깐해진다. 고객의 높아진 안목에 맞추기 위해 유통업계는 가전 양판점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마트의 가전 양판점 ‘일렉트로마트’는 킨텍스·센텀·영등포·판교·김해·죽전·왕십리·하남·중동·대구 등 10곳에 문을 열었다. 올해는 6곳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점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을 겨냥해 가전제품과 별도로 패션·뷰티 상품을 추가했다. 또 통합형 가전 전문점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디오와 RC카 등 마니아 고객들을 위한 매장도 마련했다.

롯데 하이마트는 2016년 기준 4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 한 해 10곳의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하이마트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홈 앤드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Home&Lifestyle Retailer)’를 지향하고 있다.

올해 1월 리뉴얼한 하이마트 잠실점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즐길 수 있는 키덜트존, VR롤러코스터 및 드론, RC카 체험존, 발광다이오드(LED) 적외선 마스크 및 프리미엄 안마기 체험 코너를 만들었다. 또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와 잠실점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존도 마련돼 있다.

◆가전 양판점 속속 목표 초과 달성 중

LG베스트샵은 전국에 57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전국 480여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전 양판점은 마트의 방문 고객 증가에도 도움을 준다. 일렉트로마트 1호가 입점한 이마트 킨텍스점은 오픈 10개월 만에 연 매출 목표인 3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또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은 문을 연 지 4개월 만에 지난해 이마트 영등포점 가전 매출 총액을 넘는 실적을 올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는 주요 고객층인 20~30대 남성은 물론 어린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가족 단위 쇼핑객들과 커플들을 향한 집객 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단독 매장이 대세였던 가전 양판점은 최근 마트나 백화점 안으로 자리를 옮기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 가고 있지만 전망은 밝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고가의 제품이 많아 매장을 방문해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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