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아이디어]
PER 18배 부담…정책 기대감 못 미치면 랠리 마감될 듯
‘트럼프 랠리 연장’ 인프라에 달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국 갤럽은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쯤 지난 시점에 설문 조사를 실시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도를 조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0%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최근 10명의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평균 61%에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반전은 가능할까. 그 해답은 인프라 투자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갤럽이 실시한 다른 설문 조사 중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내용이 있다. 결과를 보면 인프라 정책과 관련해 69%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24%가 ‘다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전체 93%의 설문 응답자가 중요하다고 답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 감세안은 ‘매우 중요하다’가 54%, ‘다소 중요하다’가 27%로 전체 81%의 응답자가 중요하다고 답해 인프라에 이어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집기는 결국 인프라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재원을 민간 기업에서 상당 부분 충당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면 폴 크루그먼이 지적했듯이 역선택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알짜배기 사업을 민간 기업이 가져가고 수익성 낮은 사업들을 정부가 떠안게 돼 재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채무 한도 협상이나 예산안, 세제 개혁안 등도 인프라 투자와 맞물려 있어 향후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 숫자가 적시될 때까지 지나친 낙관을 삼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률(PER)은 어느새 18배까지 올라섰다. 정보기술(IT) 버블 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치다. 법인세 인하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PER은 17배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이 역시 2014년 이후 평균 대비 1배 정도 높은 숫자다.

인프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한다면 트럼프발 증시 랠리는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발 증시 랠리도 쉬어갈 때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