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베트남 라이징 : ‘금융’]
고객 중 현지인이 90%… ‘K-금융’으로 외국계 1위 은행 노린다
신한은행, 베트남 ‘최초 법인·최다 지점’ 20년 왕좌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베트남 남부의 경제·교통의 중심지 호찌민. 한국계 은행의 격전지로 통하는 이곳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KB국민은행·KEB하나은행·IBK기업은행·부산은행 등 한국계 주요 은행의 법인(또는 지점·사무소)이 다수 들어서 있다.

1993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호찌민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한 신한은행은 20년 넘게 왕좌를 지키며 ‘최초’와 ‘최다’의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20~40대 젊은 소비층이 두터운 인구구조, 경제 발전과 함께 증가하는 소득수준 등으로 향후 가파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장에서 ‘K-금융’으로 늘어나는 현지 금융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채널망이 압도적이다. 호찌민을 비롯해 남부에만 10개, 북부에 8개 지점을 여는 등 총 18개의 지점으로 베트남 전역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이는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채널을 보유한 것이다. 18개 지점의 직원 수는 925명으로 이 중 현지 직원이 886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법인의 전체 고객(40만 명) 중 현지 고객(38만 명)만 90%에 달한다. 여기엔 편리한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과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 업무를 취급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적극적인 현지화가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신용카드는 기업과 개인 고객 모두를 취급하고 있고 한국 여행 비자 신청 시 일부 서류의 제출을 면제하거나 주요 골프장의 요금 할인도 제공한다.

또한 20년 이상 축적된 베트남 진출 경험을 통해 해외투자 기업에 최적의 외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적인 외환 컨설팅 지원은 물론 수출과 수입 관련 다양한 상품 라인업도 구축했다.
신한은행, 베트남 ‘최초 법인·최다 지점’ 20년 왕좌
20년의 역사는 실적에서도 빛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인 영국계 HSBC은행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2400만 달러에서 2015년 4200만 달러로 2배 정도 늘었다. HSBC의 2015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4300만 달러로 신한은행 베트남법인과 100만 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한국계 기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인, 현지 기업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5년 현지 증권사인 남안증권의 지분 100%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 2월부터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IB) 사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신한희망재단을 통한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 총 10여 개의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계 은행 1위를 넘어 외국계 은행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poof34@hankyung.com

[베트남 라이징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노란별…베트남 투자 리포트
- [‘노란별’ 베트남 경제의 매력] ‘무서운 잠재력’…베트남 성장률 6%는 기본
- [글로벌 자금 몰려드는 베트남] ‘알짜 베트남 기업’ 잡아라…활짝 열린 M&A 시장
- [외국인 직접투자] 베트남 투자 1위는 한국…일본 앞질러
- [‘리틀 코리아’ 만드는 한국 기업들] 한국 기업이 움직이는 베트남 산업지도
- [한국 기업의 힘 ‘전자·IT’] IT 불모지에 ‘생태계’ 만든 삼성전자
- [한국 기업의 힘 ‘철강·소재’] 포스코, 베트남에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
- [한국 기업의 힘 ‘건설’] 대우건설, ‘한국형 신도시’ 수출의 선두 주자
- [한국 기업의 힘 ‘유통·식품’] 롯데, ‘롯데센터 하노이’로 국민 브랜드 도약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신한은행, 베트남 ‘최초 법인·최다 지점’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우리은행, ‘모바일 금융’으로 리딩뱅크 도전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KB국민은행, “베트남 우량 기업의 파트너”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하나은행, 소매 금융 확대로 현지 시장 안착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기업은행, “현지 지점 법인 전환 계획”
- [한국 기업의 힘 ‘금융’] 한국투자증권, 5년 만에 ‘톱10’ 우뚝
- [한국 기업의 힘 ‘문화·서비스’] CJ, 4대 사업군 모두 베트남에서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