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서베이 지표·실물 지표 간 괴리, 갈수록 심해져
‘말과 행동이 다르다’ 미국의 경제지표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경기 지표는 다양한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한 가지는 소프트(서베이·심리 지표)와 하드(실물 지표) 지표로 나누는 방법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표는 전월 경제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된다. 이 지표는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대표적인 서베이 지표다. 월중에 발표되는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마찬가지다.

서베이 지표는 실물 지표를 추정하거나 현재 경기 상황을 보다 빠르고 체감적으로 알기 위해 사용한다. ISM 제조업 지표는 제조업 경기,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경기에 대한 추정치로 많이 활용된다.

ISM 제조업 지표에 대응되는 실물 지표는 실질비국방자본재주문(항공 제외)이고 소비자신뢰지수에 대응되는 지표는 실질 개인 소비지출이다.

ISM 제조업과 소비자신뢰지수를 합산한 지표는 비국방자본재주문과 개인 소비지출을 합산한 지표와 0.8의 상관계수를 보이며 동행한다.

문제는 최근 서베이 지표와 실물 지표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물 지표가 좋아져 괴리가 좁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서베이 지표 반락 가능성이 높다. 서베이 지표가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베이 지표 반락은 실물 지표의 개선세도 주춤해질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서베이와 실물 지표는 미국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P)500지수를 1~2개월 선행한다.

서베이 지표가 고점에 도달해 반락을 앞두고 있어 S&P500지수도 상승 흐름이 정체된 국면이 조금 더 길어질 수 있다.

짧게는 1~2주, 길면 1개월쯤 미국 주식에 대해 적극적 비중 확대 전략보다 조정 시 분할 매수라는 보수적 대응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 늦봄이나 초여름 증시는 투자자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선사했던 적이 많았다는 사실을 되새겨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