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6위…이재현 CJ 회장 7위로 밀려, 김택진 24위·김가람 60위…"대형 게임 & M&A의 힘" [한경비즈니스 = 정채희 기자] 게임 판의 지각변동이 주식 부자의 지형도도 바꿔 놓았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으로 10위권 내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신규 진입했다. 신흥 주식 부자의 탄생이다.
또 1년 새 최근 대형 모바일게임 출시를 앞두고 회사 주가가 급등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초대형 기업공개(M&A)를 선택한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의 순위도 급등했다.
넷마블 상장 날인 5월 12일 종가 기준으로 기업 분석 업체인 에프엔가이드를 통해 개인 주주 랭킹을 조사한 결과 넷마블 지분 24.47%를 보유한 방준혁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3조3474억원이다. 개인 주주 순위 6위다.
이는 5위인 최태원 SK 회장(4조1030억원) 다음이다. 방 의장이 6위에 입성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5635억원)의 순위는 7위로 밀렸다.
김택진 대표는 24위에 안착했다. 엔씨소프트 지분 11.98%를 보유한 김 대표는 최근 1년간 회사 주가가 20만원대 중반에서 30만원대 중반으로 뛰며 1년 새 지분 평가액이 6268억원에서 9435억원으로 50.52%(3167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8.62%로,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 가치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015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지분 스와프를 진행했다.
인수·합병(M&A)으로 세계 2위 소셜 카지노 업체에 오른 더블유게임즈의 김가람 대표는 60위권에 입성했다. 김 대표의 지분 가치액은 1년 전 2860억원에서 4129억원으로 44.37%(1269억원) 급증하며 60위에 올랐다.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은 2118억원에서 2522억원으로 19.11%(405억원) 오르며 91위에 올랐다. 박 의장은 위메이드의 지분 47.69%를 보유하고 있다.
톱100에는 들지 못했지만 200위 안에 자리한 게임인들도 있다.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COO(100위), 김병관 웹젠 의장(113위)이다.
한편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4월 말 ‘2017년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이 중 게임인은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권혁빈 대표가 61억 달러(약 7조원)로 4위에 올랐다. 그의 재산 증가분은 12억 달러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둘째로 컸다. 3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5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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