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패턴 8가지로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이는 ‘승자의 경영’ [한경비즈니스=추경아 한경BP 편집부 에디터] ‘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말은 삶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상식으로 통한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맥스 레브친은 4번의 사업 실패를 겪었고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는 1번 성공하기 위해 9번 실패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언제나 실패보다 성공 사례로 향하기 마련이다. 신작 ‘승자의 경영’은 이런 관행에 일침을 가하며 실패에 주목하는 책이다.
와세다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으로 20년 이상 수많은 사업의 성패를 관찰해 왔다. 그 결과 성공은 모두 독자적이고 규칙화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기업의 어떤 사업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특수한 맥락에서 거둔 성공일 뿐 타사의 성공을 흉내 낸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측 가능한 실패 분석해야
반면 실패에는 공통점이 많고 패턴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거의 틀림없이 실패한다’거나 ‘이것을 하면 안 된다’는 ‘지뢰’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 이 지뢰는 놀랄 정도로 비슷하고 당연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성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실패를 예측하고 피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기업이 빠지기 쉬운 실패의 패턴을 8가지로 밝히면서 실패를 피하고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을 제시한다.
사업은 근본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책에서는 사업이 본질적으로 실패하기 쉬운 구조적인 요인을 밝힌다. 실패에는 크게 ‘동질화에 따른 실패’와 ‘이질화에 따른 실패’ 두 가지가 있다.
타사와 같은 것 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동질화에 따른 실패다. 반면 다른 회사와 다른 것 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른 것을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질화에 따른 실패다.
동질화에 따른 실패의 사례로 일본 가전제품을 들 수 있다. 소니·파나소닉·샤프·도시바는 모두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자신의 강점과 상관없이 동일한 고객의 동일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제품이 비슷해진다. 이런 상태라면 어떤 기업도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현재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이질화에 따른 실패의 대표적 사례다. 유니클로의 성공에 힘입어 2002년 신규 사업으로 일본의 채소 통신 판매 사업에 진출했지만 불과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동질화와 이질화, 그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실패하는 게 사업이지만 그 가운데 예외적으로 성공하는 출구를 발견하고 실행하는 것이 경영이다. 타사와 같은 것을 하더라도 이익이 감소하는 격렬한 경쟁에 빠지지 않는 출구를 찾아야 한다. 타사와 다른 것을 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기업 역시 실패하지 않는 출구를 찾아야 한다.
많은 사업이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패는 예측 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