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뚫고 시민 구한 박병진 씨 ‘LG 의인상’
(사진) 3일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장사항 방파제에서 너울성 파도를 뚫고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한 박병진(41) 씨./ LG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복지재단은 3일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장사항 방파제에서 너울성 파도를 뚫고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한 박병진(강원도 체육회 근무) 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박 씨는 당시 장사항 방파제 인근 해수욕장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바다에 빠진 이 모 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갑자기 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파제에서 50여 미터를 속수무책으로 떠내려간 이 씨를 구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구명환을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박 씨는 지체 없이 구명환을 들고 거센 너울성 파도가 치는 바다에 뛰어들어 이 씨에게 헤엄쳐 다가갔고 이 씨와 함께 구명환에 몸을 의지하며 20여 분을 버틴 끝에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박 씨는 “바다에 빠진 분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므로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뛰어들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본인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파도 속 바다로 뛰어든 박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너울성 파도 뚫고 시민 구한 박병진 씨 ‘LG 의인상’
(사진) 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45명을 선정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