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우주산업, 상업·탐사 시장 뜬다"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주 경제는 미지의 세계, 개척의 땅이다. ‘블루오션’ 우주 경제를 견인할 유망 분야는 무엇일까.
민세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산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우주 경제를 이끌 유망 분야는 크게 4가지다.
(사진) 아리랑 3호 임무 수행 상상도. /공공누리 제공
◆준(準)궤도 우주비행체 이용 상업 시장
쉽게 말해 보편화된 우주 관광이다. 기존 우주 관광은 국제우주정거장에 가기 위한 사전 훈련을 필요로 하거나 발사체 일정에 의존하는 등 까다로운 제약 조건이 여럿 있었다.
반면 저궤도(지상 160~2000km)보다 낮은 고도(지상 50~100km)인 준(準)궤도를 이용하면 궤도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무중력·지구 만곡 감상 등 일반적인 수준에서 우주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존의 상용 우주 관광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준궤도 우주비행체를 이용한 상업 시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주로 20만 달러(약 2억2500만원)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기존 우주 관광 비용은 수천만 달러에 달했다.
◆나노 위성 시장
초소형 위성(10~100kg)을 넘어 나노 위성(1~10kg)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기술 발전으로 부품 자재의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인공위성 소형화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실제 우주 분야 논문 출판 추이를 보면 나노 위성 관련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이 초소형 및 나노 위성은 설계·제작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반 인공위성이 수행하기 어려운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해 우주 여러 곳에서 종합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시장은 2020년쯤 약 75억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구 관측 영상 서비스 및 데이터 분석 시장
지구에 대한 영상 서비스도 최대 시장이다. 기존에는 기상관측, 농작물 작황 점검 등 정부의 필요에 쓰인 위성 정보 수요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2000년 이후 사업을 시작한 우주 신생 기업 124곳 중 20개 기업이 데이터 분석 분야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은 저비용이 드는 소형 위성을 채택하며 웹 기반으로 영상 또는 분석 정보를 제공한다.
또는 위성 운용 없이 알고리즘을 통한 정보 분석에 집중하는 사업 모델을 채택하기도 한다. 지구 데이터의 쓰임은 무궁무진하다.
예컨대 미국 오비트 인사이트는 위성 데이터를 구매해 미국 전역 주차장의 차량 수를 계산하거나 중국 전역에 걸친 오일 탱크 저장 규모를 추정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 모델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우주 자원 탐사
자원의 보고, 우주에 대한 자원 탐사 시장도 군침을 흘릴 만하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는 석유 기반 경제에서 옮겨가기 위한 포석으로 우주 저수지 건설 등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며 미국도 우주 채굴 산업 본격화에 대비한 법적 제도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행성 자원 채굴 등이 주가 될 전망이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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