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내실 강화 위해 코스트코 지분 및 부동산 매각
(사진)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이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마트가 내실 강화를 위해 코스트코코리아 지분과 임대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넘긴다.


이마트는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 및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한 이마트 소유의 부동산 등 관련 자산을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지속적 구조조정 및 효율경영을 추진 중인 이마트와 안정적 영업권이 필요한 코스트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이마트는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추가 확보하게 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운영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코스트코는 내년 5월로 임차계약이 만료되는 3개 점포의 지속적 영업권을 확보해 양사 모두 윈-윈 하는 성공적인 계약을 체결하게 된 셈이다.


3개 점포의 부동산 임대계약은 1998년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20년간으로, 코스트코가 임차해 영업 중이다. 부지면적은 서울 양평점 1만30㎡(3034평), 대구점 9143㎡(2766평), 대전점 1만1758㎡(3557평)다.


이마트 관계자는 “양사 합의에 따라 매각 금액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코스트코의 사업협력은 지난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3년 국내 최초 대형마트인 창동점을 개점한 이마트는 1994년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1호점 서울 양평점을 오픈하면서 할인점사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1998년 국가적 외환위기가 찾아오면서 합작사인 프라이스클럽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했고 이후 프라이스클럽이 코스트코에 합병되면서 현재의 잔여 자산이 남은 상태였다.


한편 이마트는 대구 시지점에 대한 매각계약도 체결했다. 대구 시지점은 지난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이마트 점포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같은 해 이마트 경산점 오픈으로 상권이 중복되면서 사업효율성 등을 감안해 모 부동산개발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올해 경영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4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매각했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팔았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자산 매각 결정으로 이마트와 코스트코 양사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 준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이마트는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사업영역의 내실을 강화해 앞으로도 경영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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