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880억 들여 러시아에 新공장 건설
(사진) 안계형(왼쪽)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와 루데냐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러시아 뜨베리주지사가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뜨베리주지사 사무실에서 현지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협정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리온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오리온이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리온은 러시아 뜨베리주에 신공장 건설을 위해 향후 3년간 8130만 달러(약 880억원)를 투자한다고 7일 발표했다.

오리온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러시아 뜨베리주지사 사무실에서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안계형 오리온 러시아 법인 대표와 루데냐 이고르 미하일로비치 러시아 뜨베리주지사 및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리온은 협정식에서 신공장 건설에 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인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발전을 약속했다. 뜨베리주는 법인세 감면 등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뜨베리 라슬로보 산업단지 내 사업부지10만6950㎡(3만2400평)에 연면적 3만8873㎡(1만176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짓는다.

신공장은 기존 뜨베리 공장에 비해 6배 이상 큰 규모로, 연간 최대 생산량이 약 2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초 착공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기존 뜨베리 공장은 신공장 완공에 맞춰 이전하고 신공장에는 파이와 비스킷 등의 라인을 추가해 총 7개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1993년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러시아에 진출했다. 2006년 뜨베리 공장 설립 이후 2008년 노보 지역에도 생산 공장을 지은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와 초코송이(현지명 Choco Boy)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초코파이는 러시아 ‘국민파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 6억 개를 돌파했으며 최근 5년간 연 20% 이상 고성장 중이다.

오리온은 신공장 완공 이후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러시아 제과 시장 TOP5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초코송이 외에 비스킷 제품 라인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신공장은 10조 제과시장을 보유한 러시아를 공략하는 전초기지이자 동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중국, 베트남에 이어 유라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제 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